부마민주항쟁의날색
전쟁, 항쟁 이라 하면 얼마 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작가님의 작품 '채식주의자'가 생각난다.
전쟁도 전쟁이지만 그야말로 ESG의 소설이 아닌가, 정말 대단한 해안을 가진 작가님이라 생각되었다.
딸아이가 부쩍~~10월의 기념일에 관심을 가지고 달력을 들여다보며 말한다.
어제는 체육의 날이었는데,, 그 색으로 컬러글쓰기를 했냐고 묻는다.
미안하지만, 나에게는 오아시스가 조금 더 큰 이슈였단다. 왠지 혼이 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오늘 무슨 날인지 읽어보라고 한다;;;
"세계 식량의 날", "부마민주항쟁"의 날이라고 했더니 "부마민주항쟁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
음..... 나도 생소한 기념일이었다. 이렇게까지 기념일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던가.
관심을 가지니 일단 매 사, 매일이 소중해지는 것 같다.
오늘은 세계 식량의 날보다 '민주항쟁'이라는 단어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며칠 전 '마'에 대해서 했는데,,,,부마가 부산 마산의 줄임말이라니.. 오 놀라워라.
대통령 없는 부마항쟁 국가 기념식, 부산시청에서 오늘 기념식을 가졌다는 기사와 함께 찾아보았다.
언뜻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한 민주항쟁,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자꾸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태극기의 빨강 파랑이 합쳐서 중성색인 보라색이 되고, 건강한 부산시민의 푸르름과 바다의 색, 젊음(학생)의 때 묻지 않은 노랑이 합쳐져 중성색인 시들지 않는 초록색(시민)으로 컬러카드를 표현해 보았다.
중요한 것은 배경색과 글자색 모두 "중성색"이라는 것이다. 민주항쟁도 중성의 느낌이 아닐까.
뜨겁지만 중심을 잡아나가야 해서 힘들었던, 식지 않는 열정이지만 공감하기 위해 함께 해야겠던,
붉은 피는 보이지 않지만 차갑고 냉정했던 시민들의 마음,
불만을 가진 시민들의 멍든 가슴,
단단해지지 않은 새싹 같은 단체에서 시들지 않았던, 극복하려 했던 희망이,
기억해야 할 장소가 사라져 간다.
흐려져 가기에... 낮은 채도로 표현되고 있다.
시민들이 색을 잃어간다. 색이 없어져 무채색이 되어간다.
소리를 내면 조금씩 유채색이 되겠지. 시민들이 모두 모이면 컬러풀하겠지.
부산대학교 학생 주도의 시위로 시작하여
지금의 광복 롯데박화점 자리 - (구) 부산 시청,
현) 부산종합관광안내소 - 남포 파출소'
'부영극장' 앞은 그 남포동 일대의 남포동의 번화가-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번화가로부터,
비프 광장을 지나 광복로 패션거리에는 부마항쟁 40주년 기념비도 있다.
국제시장을 지나 보수동 책방 골목으로 걷다 보면 중부교회가 있다.
책방골목 안에는 "옛 협동서점"이 존재한다.
"양서협동조합"은 책보급을 통해 로컬사회를 교육하고 민주시민 세력들을 결집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부산대학생들의 여론형성을 바탕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역사의 장소들.
양서협동조합은 부마민주항쟁의 배후로 지목되어 1979년 11월이 강재 해산되었다.
시민들의 가슴에는 지워지지 않을 멍이 들었다.
민주시민으로서의 저항,
누가 머라고 하지 않아도 학생들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상황극복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 역사의 장소에서
시민들의 대중적인 모습으로 뭉쳐 로컬의 움직임을 했다는 사실이,
자유를 인정받고자 했던 움직임이 자랑스럽구나.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1016부마민주항쟁은 한국 현대사에서 4대 민주주의 운동의 하나로 손꼽힌다.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벌써 45주년이구나..
개개인의 움직임도 모이면 물결이 된다.
가슴 먹먹해지는 부마민주항쟁의 날.
세계 식량의 날을 뒤로하고 먹는 것보다 '소통‘이 먼저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생각과 기억을 되세 김질 하게 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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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슨 색인가요?
* 참 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