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여익힌반투명무색
" 와~뭇국이다~ , 그런데 아까 분명히 하얀색이었는데... 무를 끓이면 왜 이렇게 투명해져요?"
" 오~~ 관찰력이 좋아진 것 같은데? "
" 분명히 제가 샤워하러 들어갈 때는 끝부분이 녹색이었고, 하얀색이었는데... 지금은 투명해졌잖아요.."
"음, 그건 무가 끓이면서 내부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변화 때문이야~~~ 궁금하지?"
" 오~~ 무가 신기한 변화가 일어나요?? "
무가 하얀 것은 색소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무가 본래 흰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무의 단면을 보면 세포와 세포 사이에 공기층이 많이 채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직 내부에 공기와 물이 포함되어 있어 빛을 산란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빛의 산란이 무를 밝고 불투명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인 것이지요.
물론, 하얀색도 색이라고 말하기에는,,정확히 무채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수많은 컬러들은 유채색이고요~ 물론 컬러카드에 보이는 색은 유채색이고요~ 우리 눈에 보인다는 것은 불순물이 들어가 있다는 뜻입니다~ 빛의 산란은 물리적인 과학적 효과이지요~
무가 끓으면서 흰색에서 반투명하게 변하는 이유는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화학적 변화와 구조적 특징 때문입니다. 무는 단순한 식재료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열을 가했을 때 질감과 색이 바뀌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섬세한 메커니즘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무를 끓이게 되면 세포벽이 열에 의해 파괴되고 내부의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물이 조직을 채우게 됩니다. 이로 인해 빛이 더 이상 산란되지 않고 통과하게 되어 무가 투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럼, 끓이면 무 안에 있던 공기가 없어지는 거예요?"
"맞아! 그리고 열 때문에 무 안의 성분들도 변하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정말 신기하지?"
무의 투명화 과정은 물리적 변화뿐만 아니라 화학적 변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열이 가해지면 무에 포함된 녹말과 펙틴 성분이 변형됩니다. 이 성분들이 물에 녹아들면서 무의 구조가 부드러워지고 반투명 상태로 변하게 됩니다. 특히 펙틴은 열에 의해 분해되어 조직 간 결합을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무가 더 연하고 유연한 질감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무를 끓이는 물의 산성도(pH)가 이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산성이 강한 환경에서는 무의 색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산이 펙틴 분해를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반면, 알칼리성 환경에서는 무가 약간 노란빛을 띠며 투명해질 수 있습니다.
"우와, 무가 이렇게 변하는 데도 과학적인 이유가 다 있네요!"
"그렇지? 무뿐만 아니라 양파나 감자도 끓이면 비슷한 일이 일어나. 이렇게 자연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보면 참 신기하지?"
" 비밀을 하나 더 말해주면~~~ 북극곰이 하얗게 보이는 이유도 똑같아~~~"
흰색 무가 끓이면서 투명해지는 과정은 단순히 시각적인 변화일 뿐 아니라, 열과 성분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자연의 작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얼음은 팥빙수를 위해 갈게되면 오히려 하얘지고, 투명한 계란 흰자도 열을 가하면 불투명한 하얀색이 됩니다. 얼음을 갈게되면 얼음 사이에 공기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빛의 반사가 반복되어 여러방향으로 빛이 반사되는데 이를 '난반사'라고 합니다. 반대로 투명한데 하얗게 보이는 것 또한, 기적이지요^^
추운 겨울이 되어 칼칼한 목에 좋은 뭇국을 많이 끓여 드실 텐데...
가족들과 이런 소재로도 대화를 나누면 참 따뜻한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