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새콤달콤자두색
여름이 시작되는 문턱,
작고 둥근 자두 하나를 입에 넣는다.
껍질을 깨무는 순간, 새콤한 산미가 먼저 퍼지고
이어지는 과육의 달큼함이 혀를 감싼다.
자두는 한 입에 들어오는 여름의 감정이다.
처음엔 당황스러울 만큼 새콤하지만,
곧 부드럽게 스며드는 단맛이 시간이 주는 감동이다.
자두는 중국이 원산지인 버찌나 무과의 여름 과일이다.
이름의 한자 ‘자두(李子)’는 ‘오얏나무의 열매’에서 왔고,
조선시대에는 임금의 과일이라 불리며
특별한 여름 손님처럼 대접받았다고 한다.
지금처럼 시장마다 자두가 넘치는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두는 그 짧은 시간에도 여름의 첫 기억을 맡고 있는 과일이 되었다.
자두의 껍질은 때론 붉고, 때론 자줏빛이고,
완전히 익은 것은 검붉은 보라로 무르익는다.
이 색은 강렬한 첫인상과 같다.
씻어내지 않고 그대로 베어 물면, 살짝 떫은 기운이 입술에 맴돈다.
어린 날, 엄마가 자두를 물에 씻어 손수건에 돌돌 말아
손에 쥐어주던 장면이 자두 껍질처럼 진하게 남아 있다.
껍질 속 과육은 품종에 따라 투명한 노란색부터 분홍빛, 연한 주황색까지 다르다.
가끔은 과육 가장자리에 껍질의 색이 스며들어 그러데이션처럼 아름다운 여름의 층을 보여준다.
입 안에 넣으면 껍질에서 시작된 새콤함이 과육을 만나 복합적인 단맛으로 변한다.
자두는 이 감각적 대비 덕분에 여름의 감정선을 가장 잘 표현하는 과일이다.
다 먹고 나면 손에 남는 것은 작은 씨앗 하나.
붉은 갈색의 딱딱한 씨는 말이 없지만,
자두의 탄생과 생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사라지지 않는 중심, 곁에 머문 흔적.
그건 마치 여름의 끝자락,
한 자락의 추억이 남기는 조용한 마침표 같다.
자두 한 알은 작지만
껍질과 속, 씨가 각기 다른 색과 감정을 품고 있는 입체적인 존재다.
이 씨앗은 네게 남은 꿈과도 같은 걸까.
어떤 희망을 피울까~
오늘 당신의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 박영심 디자인씽커 _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
| SDGs 3. 건강과 웰빙
자두는 안토시아닌, 비타민C, 식이섬유가 풍부한 여름 보약
| SDGs 12. 책임감 있는 소비와 생산
제철 과일 소비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농부의 삶을 지킨다
| SDGs 13. 기후행동
기후변화는 자두의 수확 시기와 당도를 바꾸고 있다
*SDGs와 디자인에 대한 저의 브런치북입니다^^
보충이 필요하신 분들은 권장합니다~*
*이미지 및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