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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77주년, 민주주의의 색을 말하다

공정자유약속제헌절색

by 컬러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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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슨 날이게~"

"그런데 이상하게 태극기 단 집이 별로 안 보여~"


씁쓸하면서도 공휴일이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건가.. 하는 속상한 마음도 함께 쓰나미가 밀려왔다.

아이들의 대화는 77년 전, 한 여름날 처음 적힌 한 문장을 떠올리게 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025년, 대한민국은 헌법을 품은 지 77년째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우리는 먹빛 잉크보다 더 진한 약속을 지켜왔다.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광경을 발견하게 된다.

법을 지키는 사람이 이상하고,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영웅(?)이 되는 세상.

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오묘하게 피해서 잘 사는 세상.

법을 지키고 착하게 살면 바보가 되는 세상.

물론, 법을 잘 지켜서 상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1948년 7월 17일.
해방 후 혼란을 딛고,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헌법이 제정되었다.
그날의 헌법은 우리가 어떤 나라에 살고 싶은지에 대한 선언문이었다.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 투표할 권리, 법 앞에 차별받지 않을 권리

그 정신은 지금도, 매일 우리를 지탱한다.


오늘의 컬러카드 Lab을 보면 러키 세븐들이다.

‘77’은 반복이자 연속이다.
7이라는 숫자는 고대부터 완전함을 의미했다.
그것이 두 번 반복된 제헌절 77주년은 ‘지켜온 것의 가치’를 말해주는 해다.

한 세대의 민주주의가 다음 세대로 이어져 온 것,

갈등 속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토론하고, 투표해 온 시간,

그리고 그 결과로 지켜낸 ‘공화국’이라는 이름


지금 보니 오래된 묵은 끈적한 혈서의 색 같다.


민주주의는 늘 그렇듯이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게 아니다.
지금도 질문하고, 감시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선택으로 매일매일 새롭게 쓰이고 있다.

교실에서의 자유로운 발표도

지역사회의 청원도

SNS의 의견도


모두 헌법이 허락한 민주주의의 작은 실천이다.


나 또한 디자이너로서 시민들과 함께 시민공감 디자인단을 운영하며 시민들과 제일 가까이서

목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실천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따른다.


SDGs 16번 ‘평화, 정의, 제도’와 맞닿은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77년의 민주주의는 단단하지만, 여전히 완성되지 않았다.
매년 같은 날짜에 걸리는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아직 우리가 채워가야 할 색들의 캔버스다.

“법은 마른 잉크가 아니라, 살아있는 색이다.”

제헌절의 진짜 의미는,
우리가 그 색을 어떻게 써 내려가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SDGs목표 16번 ‘평화, 정의,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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