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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러코드 Aug 09. 2024

[자유향해] 나만의 혁신 바리케이드를 넘자.

레미제라블홍남색


2012년 추운 겨울 털 달린 코트를 입고 영화관에 앉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벌써 띠동갑의 세월이 지났다.

19세기 소설 빅토르 위고가 쓴 대작이 영화로, 뮤지컬로 나온다고 하니 온몸으로 기대하고 느꼈다. 시간이 지나도 온몸으로 느낀 그때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다.


감히 푸른색과 붉은색, 흰색의 프랑스 국기를 메인으로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7.28)”이 떠오른다. 빅토르 위고도 들라크루아 작품을 보고 자세히 묘사했다는 해석들도 나온다.


불꽃인지 핏빛인지, 차가운 감옥인지 자유로 가는 자유로인지,

정부군을 상대로 혁명군이 의지할 수 있는 건 바리케이드뿐. 누군가 총에 맞아 쓰러져도 누군가는 외쳐야 한다. 그 너머에는 새로운 세상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빨간 깃발은 좌파 “민중의 색”이라고도 한다. 정치에서도 붉은 푸른 색으로 나뉘는 것, 프랑스, 대한민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체코, 러시아, 네팔 등 아이들도 어른들도 어릴 적 많이 했었던, 전 세계 국기 찾기 놀이가 생각나는가.

나라와 국기만 매칭했다면 오늘은 붉은색-푸른색의 공통점이 있는 국기만 찾아볼까. 매우 조금씩 붉은색-푸른색들도 자세히 보면 다 다르다. 그 나라의 상징인데 문화와 형태(문양)의 히스토리가 있을 것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아래 국기에서 한번 시도해 보시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다음 기회에 국기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해 볼게요. 기대해 주세요^^)



국기나 로고디자인, 상징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는 배색은 "비콜로(Bicolore) 배색"이라고 한다. 두 색의 조합이라고 하는데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어 효과적이다. '비콜로'는 'Bi'라는 프랑스어에서 '2개의'라는 의미로, 영어로는 바이컬러라고 두 가지 컬러배색을 말한다. 매번 위에 컬러카드를 만드는 배색기법도 같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하기 때문에 두 색상만으로도 국가나 조직의 정체성을 강렬하게 해 낼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다. 더하여 트리콜로(Tricolore) 배색은 'Tri'라는 프랑스어 '3개의'의미로 3가지 컬러를 이용한 배색이다.


레미제라블홍남색이라고 네이밍을 지은 이유도 찾을 수 있다. 소설, 뮤지컬에서 시작했지만 상징성이 워낙 강하기에 이 국기색상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더욱 기억에 남으리라.

색은 긍정, 부정의 색으로 분류된다. 프랑스의 국기에서 파랑은 자유, 흰색은 평등, 빨강은 박애를 뜻한다. 성 마르니토의 파랑, 부르봉 왕조의 하얀, 성 디오니시오의 빨강색이다. 자베르의 파란 옷, 장발장의 빨강 옷은 시민을 상징하는 색상이다. 왕가의 흰색을 포위한 시민의 두 컬러가 된다.

자유의 파란색(자베르)은 우애를 상징하고 빨강(장발장)을 핍박한다. 자유의 청색을 말하고 싶지만 붉은색을 피할 수 없었기에,,


색깔은 특정 대상을 정의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빨강은 신념, 의지, 열정을 나타낸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붉은색 깃발’은 혁명의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빨간색은 좌파 및 민중의 색이라고도 한다. 또한 정치인들이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자리에 어김없이 빨간 넥타이를 매고 나오는 것도 단호한 신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색채학자 ‘루이스 체스 킨’은 “인간은 디자인 및 형태를 이성적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색채를 인지할 때는 감성적이 된다.” 고 말한다. 사람은 왠만하면 이성보다는 감성에 호소하고 설득된다. 감성을 자극하는데 색이 제일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눈에는 형태를 보는 간상체가 제일 많은데, 색이 제일 중요하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분명 색에는 힘이 있다.


빨강의 유래인 성 디오니시오는 로마제국시절 순교한, 최초의 주교이다. 사랑과 희생의 캐릭터 장발장에게 어울린다. 이번 파리 올림픽의 개막식에도 평등을 상징하는 종교로 사람들의 머리를 들고 있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파랑의 유래인 성 마르티노는 로마 군인 출신의 성자이다. 국가의 질서를바로잡아야하지만 신념이 마구 흔들리는 캐릭터이다. 청렴도 흔들린다. 지금 우리는 누구와 비슷한가? 어떤 색과 닮았는가?

갑자기 총, 균, 쇠의 책이 떠오른다.


프랑스어로 Les Misérables은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웅장한 음악부터 어두운 화면부터 압도하기 시작해서 19세기 프랑스혁명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음악을 무한 반복해서 듣기는 물론 영화도 5번 이상, 부산에서 진행되는 뮤지컬도 무조건 봐야 했고, 4년 전 내한공연도 놓치지 않고 봤고, 오케스트라 연주, 계속해서 재해석되는 연출들을 보며 매번 새로움을 느끼고 영감을 얻는다. 10번은 넘게 본 것 같다. 그래도 아직 다 소화하진 못했다. 짧게 각색된 책은 읽었지만 원서는 시도하지 못했다. 죽기 전에는 꼭 읽어볼 수 있을까? 스스로의 힘으로는 힘들겠지. 인공지능의 힘을 빌리면 가능하지도..

이렇게 스스로 나에게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다.


너무 긴 소설을 쉽게 영상으로 만드는 능력,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같은 책, 같은 장면을 보아도 각자의 경험에 따라 시시 때 때로 다른 인사이트를 가질 테니 말이다.


많은 사람들의 양심의 삶을 노래한 거대한 서사시,

그 힘든 시절에 억울함으로 살아가던 계급에 따른 사람들, 정치, 사랑, 종교 등 믿기 힘들 만큼 탄탄한 스토리와 디테일한 화면, 절묘한 사운드까지 다시 봐도 완벽을 넘었다.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의 옥살이를 하며 젊음을 갇혀 살아야 했던 영혼의 실체, 견디고 버티고 희망을 잃지 않고 탈옥수의 몸으로 숨어 지내며 부자가 되어야만 했던 새로움 삶, 박대받던 삶을 아무 이유 없이 인정하고 따뜻하게 감싸준 미리엘 주교의 따뜻한 감동, 선의의 거짓말, 그 한마디에 개과천선하는 한 줄기의 빛, 어쩔 수 없는 사랑 이야기들, 죽음을 앞둔 판틴의 부탁으로 지켜줘야 했던 코제트,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한 하수구의 장소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다.

그런데 지금 다시 되짚어 생각해 보면 그 흔한 의, 식, 주에서 "살기 위해" 작은 먹거리(食-빵)로 시작하여, "살고 있는" 과정에서의 등급(계급) 별 "복식(衣)"의 변천, 새롭게 포커스가 되는 건 "공간", "장소"(住), 삶의 환경이 크게 차지했던 것 같다. 일반적인 것 같지만, 일반화된 삶의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우리 의식주에도 전쟁이라는 혁명이 일어났다.


모든 이야기는 약간의 "허구"가 섞여야 더 진실되게 느껴진다고 누가 말했던가.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야기에서 나만의 인사이트를 공유하게 되는 것.

그 시대 미술들을 이해하고 최고의 예술로 승화시킨 Text.


글을 쓰고 있는 요즘 두 감정을 넘어 많은 감성이 교차하면서천재적인 글솜씨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천재적인 작가가 아니었으면 미술가가 되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글로컬 크리에이터가 따로 없다.

아버지는 나폴레옹 휘하의 군인이었고, 어머니는 왕당파 집안의 여인이었기에 독서와 시에 빠져서 11살 때 문학가가 되겠다고 다짐했다는 빅토르 위고! 이 시대까지 그의 글이 전해지는 것 보면 색 만큼이나 글도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웃는 남자 등이 있다. 수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고인이 되고도 그의 작품을 새롭게 예술로 승화시켜 현대에도 잘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런 상황을 볼 때면 너무 동기부여가 된다.


신, 영혼, 책임감 이 3가지가 충분한 종교라고 하였고

진리, 광명, 정의, 양심이 바로 신이라고 말하면서도 바람둥이에 가정사 비극으로 사망한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파리의 하수구이야기(목숨-먹는 물), 종교의 이야기(커뮤니티-믿음), 계급의 이야기(자존심-신분), 다양한 문화들이 모두 배울 점이며 원하지 않았던 감옥생활이 무겁게 차갑고 자유를 향해 뜨겁다.

탈옥 후, 책임감으로 주민번호 없는 부자 될 팔자였는지. 타고난 신 같은 존재인지. 코제트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근검절약 하는 생활은 현재의 진정한 ESG실천 모범예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바리케이드는 무엇일까?

내 스스로 고정관념의 틀에 밖혀 높은 바리케이드를 친 상태은 아닐까.

그 시절, 레미제라블홍남색을 떠올리며 희망을 넘어보자.


포올짝!

넘어져도 괜찮다. 실패는 더 단단한 근육알 만들어줄테니까.


오늘, 당신의 색은 무슨 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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