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일기 #글 #두서따위소화시킨지오래
12월이다. 이론상 겨울의 첫 날이다. 겨울이라 말하기엔 추운 가을 냄새가 더 짙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추위를 잘 타지 않는 내가 목도리를 하고 출근을 하니 말이다.
옷들이 두꺼워지니 사람들과 닿는 살의 면적이 줄어 좋으나, 늘어난 부피에 출퇴근길 지옥철은 늘 낑긴다. 그래도 땀이 나지는 않으니 여름 지옥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전히 무미의 삶을 살고 있는데, 정신없이 바쁜 하루들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달에 닿았다. 걸어온 올해를 쭈욱 돌아보니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나쁘지 않은 무미의 삶인 것 같다.
겨울은 내게 늘 현실에서 낭만을 꿈꾸게하는 계절이었는데, 정신은 차려보니 현실도 챙기기 급급한 삶을 살고 있어, 내가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아직 가슴 한 켠에는 꺼지지 않은 불씨가 있으니 잘 지켜내야지.
일도 나쁘지 않고 하루도 나쁘지 않다. 나쁘지 않은 날들을 보내 나쁘지 않다.
새해를 만나기 전까지 나쁘지 않기를 바라요. 당신도, 나도. 겨울에 만난 사람 떠오르는 계절이라 상념이 언제든 나를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지만 올해는 무시하고 잘 보내야지.
고생했어. 나야. 내년엔 더 부지런하고,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