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글 #일기 #일상 #수필
내가 좋아했던 것들, (여전히 좋아하지만) 그것들을 떠올릴 때, 저릿한 마음이 들지 않는 걸 보면, 한 계단 오른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지난 청춘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쁜 유전자만 물려받았어! 라며 투덜거렸던 철 없던 지난 날들이 정말 철 없었구나 라고 느끼는 걸 보면 나이를 먹음을 새삼 느낀다.
그래도 여전히 터무니 없는 로망을 꿈꾸고, 하고 싶은 것들이 있고, 변치 않는 내 취향들을 보면 그리 변한 것 같지도 않다.
스물 여덟이 됐다. 만으로는 아직 한참이지만, 나이가 훅 지나갔다. 기억을 지워버린 스무살 중간의 시간덕에 더욱 스무살에서 스물 여덟으로 껑충 뛴 느낌이다.
금연 중이다. 이걸 스스로 결심해 무탈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새로운 해가 될 것 같다. 사실 리셋과 다름없던 지난 해를 보냈으니 올해는 분명 새로울 것이고 좋은 일만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절망적이지 않았던 지난 해와 새로운 해를 걸은 시간이다. 나쁘지 않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