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상 #에세이 #글 #의식의흐름
잃어버린 꿈에 대해 질투도 미련도 남지 않은 걸 보면 이젠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 달이면 아이가 태어난지 서른 여섯 달, 이제는 말도 제법 잘한다. 그저 지난 연인에 대한 저릿한 통증처럼 그런 미미한 저림만이 남았을뿐이다. 더디게 가던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나 흘렀다.
꿈꾸던 삶은 아니지만, 어쨋든 배운 걸로 먹고는 살고 있다. 이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으니, 이것에 감사해야지라는 마음를 가져야한다. 욕심부리지 말기.
욕심은 생길 수 있으나 그 욕심이 결코 아이와 여행하는 것보다 크지 않다. 드디어 삶이 여행이 되었는데, 그런 내 옆에 그런 말을 했던 이가 아닌, 그런 말을 전해주고픈 사람이 있다. 나의 분신ㅡ. 어쩌면 정말 소중한 이에게 그러한 마음을 나누고 싶은 게 아닐까. 나는 아이로 인해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 이해를 하지 않았을까.
다음 달이면 아이와 첫 여행을 간다. 여행을 기다리는 성격이 아닌데, 기다려진다. 아이와 하는 모든 것은 휴일에 하는 잔잔한 소풍이라도 설렌다. 육아가 아니라 연애를 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내 이전의 삶에 미련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나는, 당신들은 이러한 마음들 속에서 소중하게 자라왔을 것이다. 따스한 밤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