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일기 #일상 #에세이 #글

by 공영

0. 사랑하면 난다는 사랑니를 뽑았고, 입안엔 언젠간 드러날 세 번의 사랑들이 잠들어있다. 고통. 고통. 고통. 붉은 피와 썩지 않은 깨끗한 이. 뽑힌 이는 예뻤고, 이가 빠진 자린 뚱뚱하게 부었고, 벌어진 살 틈은 서걱서걱 실로 꿰매어있다.


-1. 내 지난 사랑들은 모두 아름다운 사랑이었다. 그저 그들이 지나간 자리가 쓰라렸을뿐이다. 그러나 후회는 없고, 그들의 사랑도 늘 아름답길 바란다. 어차피 이제 나와는 관련없는 사람들.


1. 사랑니를 미리 뽑은 편이었는데,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 빈자리의 고통은 그리 길지 않았고, 불편한 이에도 잘 씹고 잘 먹었다. 문제가 되지 않았다. 흔적없이 아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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