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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버스에서 내리면 보이는 풍경을 좋아하게 됐다. 아마 점점 비의 냄새가 나서 그런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다. 여름을 좋아하진 않지만 가볍게 입은 옷 위에 덮히는 밤의 서늘한 공기가 좋고, 맨 살 위에 닿는 빗방울도 좋다. 하지만 더운 여름은 싫다.
비가 내린다. 누가 하늘 위에서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 같은 미미한 비다. 그래도 바람에 서려오는 냄새가 목덜미를 감싸는 바람이 좋다.
오늘은 힘든 하루였다. 온전히 몸이 힘든 하루였다. 먹고 싶기도 먹기 싫기도 하는 마음이다. 내일은 등원 후 아침 요가를 갈 것이다. 쉬는 날이다. 약속도 없다. 처음 맞는 내 자유시간이다. 마음이 부풀진 않는다. 그냥 내리는 비 같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