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에세이 #책 #음악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게 좋다.
내 시간으로 마구 빠지는 게 좋다.
즐거움도 즐기고 우울도 우울해 하는 게 좋다.
마치 열 다섯의 내가 된 기분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지냈던 그때. 비슷한 춘기다. 다른 게 있다면, 조금 더 단단해졌다는 것. 쉽게 무너지지 않으려 중심을 잡는다는 것.
어느 것도 나를 잡을 순 없다. 어디에도 머물지 않을 것이다.
올해, 이십년 동안 자던 방을 벗어났다. 동생과 방을 바꾸었다. 어쩌면 나를 옭아맨 건 저 방일지도 모른다. 천천히 벗어날 것이다. 나를 붙잡는 모든 것들로부터. 나는 자유롭고 싶다.
진정 내가 원하던 삶을 이제야 살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나는. 그저 이제야 방향이 보인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