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일기
사랑을 했지만,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남은 많은 것들이 그렇다.
술 한 잔에 올라오는 달아오름일 뿐이다.
약 한 알에 잊혀지는 그리움일 뿐이다.
네가 그렇다. 딱 그만큼의 마음이다.
냉랭한 공기, 순간의 입김이다.
금방 흩어지는 숨이다.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래서 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뿐이다.
할 수 있는 게 단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