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영 Oct 06. 2019

기록

#일기 #에세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신이 내 우울의 시발점이다.

피곤의 연속은 뇌를 삼켜버린다. 도통 이성적인 생각을 하기 쉽지 않다. 잠을 자야 한다. 끊임없는 수면. 수면. 수면 ㅡ.

마지막 날이다. 오늘만 버티면 잘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모든 약을 다 먹었다. 무탈하길. 오늘은. 모든 통증을 잊어버리자.

내 생각은 맞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나의 어떠한 것의 시발이 될 수 없다. 시발의 시발의 시발을 타고 올라가자. 결국은 아무것도 없다.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

내가 해야 하는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매거진의 이전글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