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일기 #단문
생이 즐거워도, 생이 행복하여도 내가 블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당신과 함께 하는 시간 속 내가 잠시 나를 잊을 뿐.
나는 블루의 나도
나는 (당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트밀의 나도
받아들인다.
그 무엇이 무엇인들 어떠하리, 그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양껏 블루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여건이 조성되었다. 당분간 나는 죽지 않을 예정이니, 오늘의 나도 최선을 다해 즐길 예정이다.
때때로 헷갈리기도 한다. 나는 어느 선을 걷고 있는 거지. 나는 무엇인가. 십 대부터 하던 끊임없는 삶에 대한 고찰은 서른넷인 지금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 무엇이 어떠한들 어떠하리. 정답과 해답만이 전부인 생이 아니지 않던가. 결과론적인 성향의 나이지만, 때로는 행위가 과정이 중요할 때도 있다는 것을 서른을 넘기고 네 번의 해를 넘겨서야 깨달았다.
나는 절대 회귀하는 삶을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절대 변질되지는 않으리.
언제나 나는 푸르른 청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