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상 #에세이 #글
나아가지 못했던 삶엔 늘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나를 갉아먹었던 지난 시간 속의 나. 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씹었다.
영양가 없던 시간 속 나는 왜 스스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인가 되뇌고 되뇌었다. 스스로를 먹는 생명에게 성장은 없다. 그저 반복되거나 퇴행할 뿐이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좋았던, 좋지 않았던 시간들이지만, 지금의 내 삶이 빛나, 앞으로도 눈부실 예정이라.
예전에 누군가 내게 너는 빛나는 사람이라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의 나는 빛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깜빡이는 정도로 해두자.
꺼지지 않는 빛이 되어 빛나는 삶을 그려볼 예정이다. 모든 시간들이 자양분이 되어 자라나고 있다. 후회도 미련도 없다면 어떻게 사람이겠는가. 그러나 그 지난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저 지금에 집중할 뿐이다. 내게 중요한 건 지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떠나간 것은 떠나게 두면 된다. 모든 지남은 손가락 사이로 새는 물줄기처럼 흘리면 된다. 우리 누구도 흐르는 물을 잡으려고 하지 않듯.
아주 잘 느끼고 있다. 내가 잘 자라고 있음을. 이런 게 어른이 되어가는 시간인 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