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영 Apr 08. 2023

좋아하는 것 1

#일기 #에세이 #단문 #글

좋아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1.  크레인

2. 직선의 단정한 건축물

3. 올곧고 높게 솟은 나무

4. 밤바다

5. 십자가


기억나는 것만 나열해 보면 이렇다. 위의 것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중 크레인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말해보려 한다.


늘 살고 싶어 하지 않았던 지난 시간 동안 나는 언제나 자살을 꿈꿨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크레인을 보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목을 매고 자살하는 사람의 모습 같아 보여 좋아하게 됐다. 곳곳에 있는 크레인을 보며 나는 감정이입을 했고, 자기 위안을 했다.


크레인을 좋아한   됐는데, 이젠  형태로 좋아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 요즘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좀처럼 들지는 않는다. 스스로 정한 데드라인이 있기에  시간 동안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 어느 지점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지점이 어떤지 예측할 수는 없으나, 차곡차곡 쌓인 시간 위에 있을 . 무너지지 않을 . 단단할 것.


잘 살아 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삶을 살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