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당신에게 보낸 말들을 모아 두기 위해 만든 섹션이었는데, 아마 전하지 못할 말들을 뱉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글이라는 게 설레는 글도 분명 많이 있지만, 제 경우에는 고름을 곪게 둘 수 없어 뱉는 글들이 더 많기 때문에…
내일의 사랑까지 끌어다 당신을 지금도 사랑하겠다는 말을 종종 했는데, 그 마음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만 사는 제게 내일의 사랑을 끌어다 당신을 사랑하는 게 얼마나 큰 사랑인지 당신은 아실까요.
정말 어린 나이일 때를 제외하고는 가까운 미래도 꿈꿔본 적이 없습니다. 하루를 무탈하게 보내는 것만이 그간의 제가, 지금의 제가 바라는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당신을 사랑한 뒤로 간혹 가까운 내일도 즐거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제게 이런 생각은 무척이나 무섭고 두려운 일이라, 사랑하는 당신과의 내일을 꿈꾸는 만큼, 그보다 큰 겁이 함께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내일도 당신을 사랑할 테니, 오늘 사랑하는 당신을 향한 마음이 오늘의 마음으로는 부족해 내일도 할 사랑을 빌려옵니다. 그렇게 부채로 남은 마음에 다시금 다음날의 마음을 빌려와 채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 사랑이 다하는 날이 온다면, 그러면 저는 그때는 어떤 걸로 제 빈 마음을 채워야 할까요. 아마 그 어떠한 것으로도 채울 수는 없겠지요. 빌리고 빌려 비어버린 마음이 어제의 마음이 되어 까마득한 지난 시간이 되어 원래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게 그런 시간이 되면 그제야 아, 그랬구나 하고 지나가겠지요. 그렇겠지요.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잠에서 영영 깨지 않기를 바랍니다. 늘 내일이 오는 게 두렵기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