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손 #사진 #일상 #에세이 #경추 #흉추
아는 화가도 많지 않지만, 좋아하는 화가가 누구냐 묻는다면, 고등학생 때 부터 늘 애곤쉴레라 말했다. 사실 묻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지만.
특유의 선도 좋았지만, 도드러지는 뼈들이 날 헤어나오지 못 하게 했다.
골격이 큰 편에 속하는 나는 날씬한 편도 아니지만, 그래도 늘 손과 발은 뼈가 도드라져보여 내가 좋아하는 내 부위 중 하나가 되었는데,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는 요즘 신체 곳곳에서 발견되는 뼈들이 반갑기만 하다. 물론 그 뼈를 감싸며 흐르는 근육의 흐름도 굉장히 좋아하지만, 근육을 만나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니.
손의 뼈들이 점점 잘 보인다.
앞판보단 상대적으로 뒷판에 살이 덜한 편인데, 살을 빼고 있으니 경추부터 흉추에 이르는 척추들이 도드라져 보이는 게 정말 좋다. 몸에 달이 뜬 기분이다. 내 성에 차는 뼈들을 만나는 날이 되면 제대로 찍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몸에 뜬 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