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와 제로와 제로
오랜만에 꿈을 기록한다.
나는 꿈속에서 매우 안정적이었고 학생 신분인 것 같았다. 내 삶에 정말로 만족하고 있었다. 악보들,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과 찍은 사진을 다이어리에 꽂고 있었다. 배경은 바다였던 것 같다. 홍학, 코끼리, 하마 따위의 조형물을 수집하고 있었고, 방과 후에 그림 그리는 모임에 참여했는데 연필을 사용해서 그리는 그림이었다. 나는 무언가들을 계속 창조해 내고 있었다.
뭔가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숨을 크게 뱉어내며 힘차게 걸어봐도 새로울 게 없고 하루를 더 살았지만 어제가 지났다는 사실만 알 수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헛소리를 해대고, 병적인 히스테리를 부렸다. 이렇게 된 것은 모두 이유가 있다고 내가 원해서 갖게 된 병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게 문제일까? 지금의 비정상적인 신경증을 앞으로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없다. 계속될 것이다. 순간의 행복에 울다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이 짓을 말이다. 멍하니 창밖으로 꺼져가는 빛들이나 바라봐야겠다.
움직이는 것들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