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깃든 아이라고 하던데
누군가가 그랬듯, 내 삶이 세상에서 제일 특별하다고 믿고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수많은 선들을 계속해서 그리고 싶다. 반듯하게 시작해서 구불구불 꼬이다가 이내 다시 연결되고 결국에는 마침내 끝나게 되는.
누군가는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했었는데 나는 참고 싶을 때에도 잘 되지 않는다.
수시로 눈물이 난다. 언제나 몇 초면 눈물이 흐른다. 길을 걷다가도 지하철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서점에서 책을 보다가도 아무리 멈춰보려고 서둘러 시선을 돌려 저건 책이야, 어여쁜 꽃이구나, 또는 저 여자 구두가 참 잘 어울리네 저 아저씨가 입은 티셔츠 무늬가 참 특이하네 따위의 생각을 하고 1부터 숫자를 세어보고 신나는 음악을 급하게 틀고 팔꿈치를 힘껏 꼬집어 봐도 아무리 별 짓을 다 해도 이미 흐르기 시작한 눈물을 멈출 수가 없다. 멈추기가 힘들다. 원래 그랬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리고 앞으로 아주 늙을 때까지도. 어쩜 나는 아무데서나 질질 짜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