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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낮잠 Mar 14. 2019

여기까지가 - 보오

부디 잘 지내 - 오

뭍으로 기어 나온 블루탱

아킬레스건이 망가진 경주마

뿌옇게 먹먹한 대기 아래 로단테

숨이 더 이상 쉬어지질 않고

초원이 보여도 달릴 수가 없고

새하얗던 꽃잎이 더 이상 앙증맞아 보이지가 않는다.


3년만 살고 죽고 다시 3년만 살고 죽고

그랬다면 덜 슬펐을까? 조금은 더 기운이 났을까?

확실한 소멸이 가능하다면 생성을 더욱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랜만의 맑은 하늘 아래 참을 수 없는 하루가 칙-칙-폭-폭 지나간다.

그냥 하염없이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동시에 더욱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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