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잘 지내 - 오
뭍으로 기어 나온 블루탱
아킬레스건이 망가진 경주마
뿌옇게 먹먹한 대기 아래 로단테
숨이 더 이상 쉬어지질 않고
초원이 보여도 달릴 수가 없고
새하얗던 꽃잎이 더 이상 앙증맞아 보이지가 않는다.
3년만 살고 죽고 다시 3년만 살고 죽고
그랬다면 덜 슬펐을까? 조금은 더 기운이 났을까?
확실한 소멸이 가능하다면 생성을 더욱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랜만의 맑은 하늘 아래 참을 수 없는 하루가 칙-칙-폭-폭 지나간다.
그냥 하염없이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동시에 더욱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