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어느 날 03
검은 섬,
자줏빛 구름이 떠 있는 회색 잔디밭에 나란히 누워 붉은 체리를 입에 물고 오물거리며 바람에 날리는 시폰 커튼으로 몸을 감싼 채로 그 흰색이 붉게 물들 때까지 뒹굴면서 너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속삭이고 싶다.
이 생이 가기 전에
시오랑과 가장 비슷하지만, 카뮈처럼 살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