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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보내주는 방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by 초록낮잠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로 오늘도 나는 나와의 여행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화장은 하지 않고, 모자를 머리에 얹고 목도리를 돌돌 매고 새끼발가락을 다친 덕분에 한걸음 한걸음 아주 천천히 걸었다.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물음에 나의 요즘 심리상태가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친구는 그 방법을 물었고 나는 대답해주었다.

삼십 분에 한대씩 오는 시골로 가는 버스를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거야
따듯한 음료를 손에 들고 기다리던 버스에 올라타면 max richter의 the journey, not the destination을 들으면서 달리는 버스에 온 힘을 빼고 편안하게 앉아야 해
그 버스는 노란 터널을 3번 지나게 되는데, 창문에 비친 얼굴을 바라보는 거지
그러면 글쎄 웃고 있더라고 창밖은 낯선 풍경이고 게다가 이제 공기에서 겨울 냄새도 나잖아
밝을 때 떠났다가 어두워질 때쯤 같은 방법으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거야

이게 방법이라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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