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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낮잠 Dec 30. 2016

2015031310:13

추억의 기억의 기록


오늘도 무심코 생각한다.

블라인드 사이로 가녀린 빛이 새어 들어오고 나는 모니터 두 개를 앞에 두고 처리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처리한다. 정확하고 간결한 사무적 문체의 문장들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써 내려가고, 잠깐 틈을 내어 메모장을 열고 기록을 한다. 언제나 타인을 크게 틀어놓고 날 숨 쉬게 하는 틈이 생겼다는 사실에 미소를 짓는다. 내 삶을 위협하고 날 궁지로 모는 현실의 유리조각들을 얼굴로라도 들이받을 용기가 문득 생겨났고, 이내 이성을 되찾고는 초점 풀린 눈을 양손으로 감싸 부여잡았다. 15년 3월의 중간지점,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나 순간이 존재하지 않는 걸 알지만 지금 딱 이 순간만큼은 완벽하게 행복하다는 문장을 적고 싶었다. 음악 대화 기록 일 공기 빛 물 타자 치는 내 손가락 대화를 이어받는 타자들과 그 속에서 생성되는 느낌과 상상들이 너무나 따듯해서 녹아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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