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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낮잠 Jan 03. 2017

새해

첫 복통

나는 어렸을 때부터 배가 아픈 것과 고픈 것을 구별할 줄 몰랐다.

그래서 배가 고파도 아프고, 배가 아프면 고픈 줄 알고 먹을 것을 찾았다. 다 커서도 그렇다. 여전히


어제 일찍 퇴근을 하고 운동을 하고 일찍 침대에 누웠다. 아빠 없는 고양이와 머리를 맞대고 누워서 잠을 청했는데, 자기 전에 먹은 음식 때문인지 물을 먹지 않고 잠이 들어서 인지 새벽 세시 이십오 분쯤 나는 깨고 말았다. 물을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와서 한참 후에야 다시 잠에 들 수 있었다. 가엾은 나의 고양이는 내가 뒤척일 때마다 깨버려서, 야-옹하고..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오늘

아침부터 배가 너무나 아파왔다. 위염인지 장염인지 그 가운데인지 나는 고파서 이러나 싶어 밥을 데워 의무적으로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 아파서 더 먹었다. 먹고 나서도 여전히 간헐적으로 복통은 찾아왔고 사무실 책상에 앉아있는 지금도 계속해서 복부의 중앙이 쑤시고 쓰라리고 쪼인다. 그래서 괜히 얼굴에 힘이 빠지고 어느 표정도 짓기가 힘들다. 오늘도 빨리 집에 가서 배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모로 누워 고통스러워하다가 잠이 들겠구나 생각하니 온몸에 힘이 빠진다. 그래도 M이 있어서 다행이다. 약은 절대로 먹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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