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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주 Nov 03. 2020

바람

바람 속에 사람들이 서 있다

횡단보도 앞에

같은 바람을 맞고


신호가 바뀌고

우르르 함께 건너도

돌아갈 곳은 다르다

때로는

그곳이 없는 사람도 있고


바람이 자꾸만 앞을 가로막을 때

돌아설까, 계속 갈까

눈물이 찔끔 난다


계속 간다고

바람을 이긴다고

좋은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아무리 세게 밀어도 쓰러트릴 수 없는 것이 있다

아무리 뒤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있다

아무리 불어도 날아가지 않는 것도 있다

바람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이 있다


바람만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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