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아침의 토스트' [봄의 선물] 중에서
따뜻해진 날씨를 핑계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횡단보도 앞에 있는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
겨우내 손님이 없던 가게 안이
다시 사람들로 북적댄다.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골라
작은 테이블 앞에 앉았다.
옆 테이블에 주인을 따라온 검은 개 한 마리가
따분한 듯 바닥에 누워 꼬리를 흔들고 있다.
모르는 개와 시선을 주고받으며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우리 모두 아무 생각 없음.
이 상태가 좋다.
에세이와 소설을 쓰며, 쓴 책으로는 <오늘의 온기를 채우러 갑니다>, <증발된 여자>, <모퉁이 빵집>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