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아침의 토스트' [계절의 변화] 중에서
입고 있던 니트를 벗었더니
지지직-
정전기가 일어난다.
목까지 올라오는 폴라 티셔츠를 입은 날에는 여지없다.
늘 옷을 먼저 입어야지 했다가도
입은 후에 ‘아차!’하고
다시 한번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한다.
학창 시절,
친구와 책받침에 머리카락을 문질러 얼마나 붙나,
장난치던 것이 생각난다.
정전기의 조건은 마찰이다.
이번 겨울은 정전기가 유독 심했다.
이제 이 계절도 거의 저물어가는 것 같다.
에세이와 소설을 쓰며, 쓴 책으로는 <오늘의 온기를 채우러 갑니다>, <증발된 여자>, <모퉁이 빵집>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