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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기

산문집 '아침의 토스트' [계절의 변화] 중에서

by 김영주

입고 있던 니트를 벗었더니

지지직-

정전기가 일어난다.


목까지 올라오는 폴라 티셔츠를 입은 날에는 여지없다.


늘 옷을 먼저 입어야지 했다가도

입은 후에 ‘아차!’하고

다시 한번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한다.


학창 시절,

친구와 책받침에 머리카락을 문질러 얼마나 붙나,

장난치던 것이 생각난다.


정전기의 조건은 마찰이다.


이번 겨울은 정전기가 유독 심했다.


이제 이 계절도 거의 저물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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