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날 강아지
나는 어릴 적부터 비 맞는 걸 좋아한다.
나이가 들면서 뚜껑싸움이 시작될까 봐
조금 겁나긴 하지만
지금도 비가 오면 애지간 해서는 맞고 다닌다.
비를 같이 맞고 누군가랑 깔깔거릴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간혹 있는데
이제는 그게 너무 큰 기대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별것 아니지만
함께 하기엔 너무 어려운 일들이 있는가 보다.
같이 비 맞고 웃을 수 있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물론 집에 와서는
후드득 털어내는 물에 소리 한 번 지르고
뽀송하게 말려줘야지
그러면 털에서
뭔가 마음 편하게 해주는
구수한 냄새도 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