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오후의 볕이 길게 드러눕는 시간,
주황색 치즈 고양이 한 마리가 무심한 듯 길을 나섭니다.
녀석의 발걸음엔 망설임이 없네요. 뒤를 돌아보지도, 서두르지도 않고 그저 묵묵히 자신의 속도로 나아갈 뿐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는 너무 자주 뒤를 돌아보고,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의심하며 불안해하는 건 아닐까요?
하지만 때로는 저 고양이처럼, 내 발치에 떨어진 그림자를 친구 삼아 그저 뚜벅뚜벅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불안해하지 마세요.
당신의 등 뒤로 긴 그림자가 생겼다는 건, 지금 당신이 환한 빛을 향해 바르게 걸어가고 있다는 증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