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두 계절이 나란히 서 있네요.
한쪽은 여전히 굳건한 초록을 품고 있고, 다른 한쪽은 지난 계절을 뜨겁게 앓아낸 붉은 빛으로 물들었어요. 서로 너무나 다른 색이지만, 누구 하나 틀렸다고 말하지 않아요. 그저 묵묵히 어우러져 늦가을의 정취를 완성할 뿐이죠.
우리는 종종 타인의 속도와 나를 비교하며 마음을 다치곤 해요.
"나는 왜 아직 그대로일까", 혹은 "나만 너무 변해버린 건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이 풍경이 말해주듯, 변하지 않는 뚝심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유연함도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눈부십니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색으로 살아가든 괜찮아요. 같은 햇살 아래서 당신은 분명, 당신만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지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