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라는 가장 따뜻한 불꽃

by 게으른 성실

차가운 계절에도 이토록 선명한 붉은 얼굴을 할 수 있다는 건, 그 안에 식지 않는 사랑을 품고 있기 때문일 거예요.

​초록 잎사귀 곁에 붉은 포인세티아가 피어나고, 앙증맞은 장화 속엔 벌써 설렘이 솜사탕처럼 가득 채워져 있네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 크리스마스라는 날짜가 아니라, 그날을 기다리며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고 작은 소품을 준비하는, 이 다정한 분주함이 아닐까 하고요.

​행복은 거창한 선물 상자가 아니라, 텅 빈 장화 속에 미리 채워 넣은 우리의 기대감 속에 숨어 있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기다리든, 그 기다림의 온기로 이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당신의 마음에도 붉고 환한 꽃 한 송이가 미리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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