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발밑을 내려다보니, 그곳에 가장 찬란한 계절이 숨 쉬고 있네요.
나무 꼭대기에서 빛나던 잎들이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와
딱딱한 돌 틈과 거친 흙을 부드럽게 덮어줍니다.
우리는 늘 높은 곳, 더 나은 곳만 바라보며 숨 가쁘게 걷지만
때로는 시선을 아래로 두었을 때 비로소 보이는 위로가 있습니다.
화려한 시절을 뒤로하고 바닥에 내려앉은 저 낙엽들이
쓸쓸함이 아닌 따스함으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아마도 떨어짐은 끝이 아니라, 누군가의 발걸음을 폭신하게 받쳐주는 다정한 배려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당신, 잠시 멈춰 서도 괜찮아요.
흩날린 마음들이 겹겹이 쌓이면
당신의 길도 결국엔 이렇게 고운 색으로 물들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