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으로 스스로를 미소 짓게 하나요?
유리창 너머로 비에 젖은 도시가 보입니다. 회색빛 건물들은 묵묵히 서 있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어쩐지 조금 무거워 보입니다.때로는 우리의 일상도 잿빛으로 가라앉을 때가 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자꾸만 이 비를 멈춰달라고, 구름을 걷어내고 햇살을 비춰달라고 기도하는 건 아닐까 하고요. 내가 처한 현실을, 나를 둘러싼 환경을 내 뜻대로 바꾸는 것이 행복이라고 믿으면서 말이죠. 하지만 진정한 ‘극복’이란 비를 멈추는 기적이 아니라, 비 내리는 창가에서도 따뜻한 캐러멜 마키아토 한 잔을 쥐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차원을 갖는 일 아닐까요.
제 손에 들린 컵을 봅니다. 달콤한 밀크 초콜릿과 캐러멜 향기 위로, 장난스러운 낙서 하나가 차가운 도시의 풍경을 순식간에 다정한 놀이터로 바꿔놓습니다. 마치 옛이야기 속, 양반이 되려 애쓰기보다 마부로서의 삶을 더 사랑하고 충실히 살아내려 했던 그 마음처럼 말이에요. 상황을 뛰어넘는다는 건, 내가 선 그 자리에서 가장 나다운 기쁨을 찾아내는 일이니까요.
높은 빌딩 숲, 축축한 거리일지라도 상관없습니다. 나의 시선이 ‘높은 곳’에 머문다면, 우리는 회색빛 풍경 속에서도 나만의 귀여운 해달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환경에 지지 않고, 오늘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우리만의 신앙이자, 사랑스러운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오늘 당신의 회색빛 하루에 덧입히고 싶은, 달콤하고 엉뚱한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