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는 우리의 말.
어릴 적 엄마가 나를 껴안고 싶을 때는 늘 "아조아"라는 말을 했다.
나도 엄마를 껴안고 싶을 때는 "아조아"라고 하며 쪼르르 달려갔다.
작은 포옹도 아닌, 큰 포옹이 '아조아'였다.
한참 크고 나서야 알았다.
'아조아'는 표준어가 아닌 것
표준어도 사투리도 아닌 그 어디에도 없는 엄마와 나의 은어라는 것을.
아마도 어원을 잘 생각해 보면
꼬맹이적 나나 누나가 엄마가 안을 때마다 나직이 뱉은 "아 좋아"를 엄마가 따라 해준 말일 것이다.
"좋아?", "정말 좋아?" 하면서.
그렇게 엄마가 되받은 우리의 말은 엄마의 말로 기억되었다.
핏덩이 같은 남매가 만들어낸 포옹과 '아조아'.
엄마는 우리가 "아조아" 할 때마다 세상을 가진 듯 행복했을 것이다.
우리도 엄마가 "아조아" 할 때마다 세상의 전부인 양 행복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