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의 유통기한

자존감

by 제타

자존감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자존감을 올리는 방법도 다양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이유 또한 다양합니다.

과거 매일같이 정장을 입고 강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듣던 시절이 었었습니다.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치장에 신경을 많이썼습니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자세로 걸었고, 사람들 앞에서 시범 강의를 할 때도

당당한 태도와 전달력 있는 목소리로 박수 갈채를 받던 시절이었죠.

그때 제 자존감은 수직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세상 두려울 게 없었던 시절이죠.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부터 자존감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회상해보면 그땐 속이 꽉 찬 사람처럼 행동했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자존감은 허상이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집중했기에 속이 비어있는 빈껍데기 였습니다.

자존감이 빠르게 내려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치장을 하기 보다는 현실을 살기 바빴고, 그동안은 속을 채우기 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그 시절의 자존감은 유통기한이 다 되어버렸기에 자연스레 내려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으로 인해 자존감을 채우곤 합니다.

연인의 칭찬 한 마디, 혹은 배우자의 칭찬 한 마디 등등

저 또한 타인에 의해 자존감이 올라가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관계가 소원해지면 다시 한 번 자존감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자존감의 유통기한이 다 된 것이죠.


요즘은 다시 자존감을 회복하고 가파르게 상승 중입니다.

7개월 전 새로 접한 운동을 주 3회 가량 하고 있고, 체력도 좋아지고 몸의 형태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헬스장에도 가보고 필라테스도 해보고 다양한 운동을 했지만, 현재는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7개월 째 하고 있습니다.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그날 하루 사용할 수 있는 체력을 다 소진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비워내고 오는 느낌도 듭니다.


이 운동을 그만두게 되는 날이 오면 또 자존감의 유통기한이 다 되었다고 느끼겠지만

그날은 아마도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식재료의 유통기한이 다 되면 버리고 새로운 식재료를 구매하듯

자존감의 유통기한이 다 되면 새로 자존감을 높여줄 가급적이면 유통기한이 긴 무언가를 찾는 것에 재미를 느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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