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블'이란 Work-Life Blending의 줄임말로, 일과 일상을 조화시키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먼저 등장한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일상의 분리와 균형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워라블을 선호하는 이들은 업무시간 외에도 업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취미 생활이나 자기 계발 활동을 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데 초점을 둔다. 퇴근 후 자신의 관심 분야를 공부하는 직장인 '샐러던트(salaryman+student)', 자신의 취미나 재능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직장인 유튜버' 등이 워라블의 예이다. 비슷한 개념의 용어로는 '워라하(Work-Life Harmony)', '워라인(Work-Life Integration)'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워라블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평일은 120시간이다. 나로 보자면, 그 시간들은 수면시간(35시간), 일하는 시간(45시간), 일상의 시간(40시간)으로 구성된다. 일하는 시간도 식사시간을 빼면 일상의 시간과 거즘 40시간으로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워라밸의 관점에서 따지자면, 야근을 하거나 퇴근 후에도 일에 대한 고민을 하는 순간 일(40시간 초과)과 일상(40시간 미만)의 밸런스를 어기는 셈이다. 즉, 야근이 없고 퇴근 후에 완전히 일에 대한 생각이 OFF 될 수 있는 직업이라면 워라밸(work:40시간, life:40시간)을 지키기가 상대적으로 쉬울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마케터라는 직업 특성상인지는 모르겠다만 야근이 잦고 업무 중에 하던 고민을 집으로 끌어안고 가는 경우도 있다. '워라밸'을 내 삶의 룰로 가졌던 동안, 어길 일이 더 많았던 것이다. 결국 워라밸을 지키지 못할 때마다 내 인생이 '무언가 잘못'되었고, 일상이 '실패'했다는 찝찝한 마음이 뒤따랐다. 워라밸에 대한 집착이 되려 날 불행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무언가 대책이 필요했다.
동시에 월급쟁이인 나에겐 일하는 시간이 평일중 무려 약 40%나 차지할만큼 결코 적지 않은 비중으로서, 나를 지키고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삶의 영역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워라밸을 지키려다 보니, 퇴근 후에 꺼버리는 일에 대한 생각이 그 기회를 썩 좋게 활용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직 업무 시간만을 활용해서는 발전의 한계가 있음을 느꼈다. 무언가 대책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친구와의 대화에서 '워라블'의 개념을 듣고 무릎을 탁 쳤다. 맞아, 어쩌면 워라밸이 아닌 워라블이 맞을 지도 몰라!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나의 고민들이 한 큐에 해결되는 기분이었다. '일과 일상이 서로 직접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화시키자' 이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