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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다움 Jul 10. 2022

#6. <이게 무슨 일이야!>, 배민은 왜 책을 냈을까


이게 무슨 일이야?

배달의민족이 책을 냈다. 제목부터 배민다운 위트와 센스가 느껴지는 <이게 무슨 일이야!>는 일에 대한 고민, 인사이트와 노하우들을 담고있다. 인간관계, 진로, 성장, 커뮤니케이션, 불안, 번아웃 등...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한 번쯤 겪어봤을 고충들이다.


일로부터 자아실현, 삶의목적 등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된 우리 MZ세대에겐 굉장히 흔치 않은, 매력적인, 배민다운 기업활동이다.




컨퍼런스 발표 내용이 책이 되다

대체 이 책은 어쩌다 나온 걸까 찾아봤더니, 올해 4월에 진행한 배달의민족 컨퍼런스에서 오고 간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어낸 것.

이 책은 우아한형제들의 일문화를 이야기한 <이게 무슨 일이야! 컨퍼런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이 지금껏 일궈온 ‘일’에 대한 고민이 담긴 컨퍼런스 다섯 세션에, 현장에서 시간이 부족해 미처 해결하지 못한 질문과 답변을 더했어요. 거기에 구성원들의 ‘일’에 대한 생각을 담고, 일하는 데 도움 받은 책도 추천했습니다. -배달의민족-


이 컨퍼런스는 우아한형제들이 일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는 "우아한형제들의 일 문화를 공유하면서도 일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구성돼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영감을 주는 시간이 될 것"이러고 말했다.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해당 컨퍼런스는 실시간 라이브 접속자 수 총 2만 3000여명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성수에 배민 떴다! 이게 무슨 일이야 팝업스토어 다녀왔어요


장소: 성수 프로젝트렌트 1호점

기간: 6/28(화) ~ 7/10(일)


초대글: 지금 하는 일, 재미있나요? 일은 좋은데 사람이 힘든가요? 번아웃이 온 것 같나요? 사라지지 않는 당신의 일고민을 삽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일문화 이야기를 담은 <이게 무슨 일이야!> 출간기념으로 전시를 준비했어요.


팝업스토어 입구


사람들이 일 고민을 남겨두고 갔어요


내가 남긴 일 고민


유인 고민함

재밌던 건, '고민을 넣어주세요' 칸에 메모지를 넣으면 안에 직원 분이 직접 수거하시고, 그 고민에 맞는 선물을 '짠!' 을 통해 건네주셨다.


메모지를 3개 전달드렸더니 선물도 3개 주셨다! 일에 대한 글귀가 적힌 카드(뒷면엔 배민 할인코드), 힐링을 위한 티백, 그리고 때수건.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거나


물론 책도 구매할 수 있다


일할 때 한 번쯤 해 본 고민들, 질문들이 몽땅 모여 있는 듯했다.





배민다운 센스가 묻어났던 기념품들 

1. '다 때가 있다' - 때수건

2. 일고민 글귀 적힌 카드 + 배민 할인쿠폰

3. 잠깐 쉬어가는 힐링 티백

다 때가 있다며, 때수건 주는 배민 클라스
할인쿠폰도 받아서 파스타 시켜먹었습니다 + 티백


좋았던 점

1. 키워드는 '공감'. 직장인, 사회초년생 등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를 꺼내어 팝업스토어 곳곳에서 '맞아, 나도. 아 이거 나잖아'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며 그 시간들에 푹 빠져 몰입했던 것 같다. 역시 ...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행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2. '역시' 배민. 한 번쯤 거쳐가고 싶은 회사. 사실 나는 '식품, 음식'에 큰 감각이라던지 관심이 있는 게 아니지만, '배달의민족'이라는 회사에서 꼭 한 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배달앱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매체이고, 나 또한 데일리 유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일 문화'에 진심이라니. 계속해서 배민 임직원들이 행해오는 다양한 활동(책 출간, SNS 등)들을 통해 '아 이 회사에서 일하면 좋은 사람들과, 일 잘하는 사람들과, 진짜 재밌게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잘 되는 조직은 뭐가 다를까? 에 대한 궁금증이 솟구친다.  


브랜드 마케터로 커리어를 계속 쌓아가고 싶은 나에게는, 브랜딩 활동에 진심인 이 회사가 너무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보통 '브랜딩'은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결정권자가 관심이 없으면 행해지기 너무 어려운 영역의 마케팅인데, 이것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인지하고 꾸준히 가져가려는 배민의 행보가 너무 좋다.


3. 오프라인의 힘을 믿는 기업. 브랜드 마케터라는 일하는 자아를 벗어나고서도 나는 '팝업스토어, 직접 감각하는 경험, 둘러보고 구매하는 행위, 몰랐던 브랜드나 제품을 우연히 구경하는 재미'를 무척 좋아한다. 온라인 마케팅이 메인이 되는 시대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주말마다 밖으로 나가고 데이트하고 친구들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오프라인 이벤트나 행사는 즐거운 나들이의 특별한 추억거리를 제공하며, 브랜드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준다. 이렇게 믿는 나로서는 배민이 '책 출간'을 온라인 판매나 온라인 홍보에 그치지 않고 핫하디 핫한 '성수'라는 오프라인 플레이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더 직접적이고 감각적인 재미를 선사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아쉬웠던 점 

공간이 협소해 구경거리가 다소 제한적이었던 점. 구매 가능한 리스트도 '책'밖에 없어서 가게를 나설 때 괜히 아쉬웠다. 조금 더 가볍고 재밌는 구매 가능한 굿즈들도 있었다면 분명 샀을 것! (ex: 일 고민 스티커, 책갈피, 엽서 등)  







배달의민족이 지금 하고 있는 브랜딩 활동들을 좀 더 둘러보았다


1. 유튜브 여름 드라이브 플레이리스트 - 배달하는 영상에 BGM을 깔아 플레이스트를 만들었다. 무더위 시즌에 찰떡인 컨셉과 심지어 제목은 '여름이 타고 있어요'. 요즘 유튜브 트렌드를 바짝 반영했다. 불과 이틀 전 업로드 된 NEW 콘텐츠. 지금 이거 들으면서 글 쓰는 중.  (7/8~)

[Palylist] 여름이 타고 있어요| 청량한 여름을 담은 배달이의 드라이브 팝!


2. 배민리뷰 챔피언십 - 배민 리뷰를 잘 쓴 사람(믿을 수 없는 상황을 리뷰로 인증한 사람, 모두가 아는 유명한 리뷰짤의 장본인, 리뷰로 누군가의 마음을 울려본 사람, 컨셉에 과몰입한 배민 리뷰어, 배민 리뷰로 주접 좀 떨어본 사람, 리뷰로 한 편의 문학을 완성한 작가, 배민 리뷰를 한 개 이상 작성해 본 사람)을 뽑아 배민연간이용권(1만원X365장) 등 배민쿠폰을 지급한다. 게다가 요즘 떴다 하면 조회수 500만 찍는 숏박스에 광고도 태웠...다 (~7/10)

숏박스 - 짜장면 내기 (배민리뷰챔피언십 유료광고)


3. 유튜브 배민라이브 -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 서비스 이외에도 문화 산업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면서 “배민라이브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엄청 유명하거나, 아이돌인 경우는 거의 없다. 여태까지 자신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인디 밴드에게 소개 기회를 주고자 배민 라이브를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출처: 배민·다방도 웹툰·영화·음악 콘텐츠 사업에 총력...왜? - 최다래기자)




4. 주간 배짱이 - 매주 목요일 아침 배민이 발행하는 음식 관련 뉴스레터. '배짱이' 뜻은 '배달의민족을 짱 좋아하는 이들'의 줄임말이다. 2016년 배짱이들과의 첫 만남 때 함께 지은 이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저희는 뉴스레터와 어울리는 형태의 콘텐츠, 그리고 소재가 따로 있음을 알게 됐어요. 예를 들어 배민 SNS가 결과물(What)에 집중한다면 <주간 배짱이>는 과정과(How) 배경(Why)을 조명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캠페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홍보할 때, <주간 배짱이>는 실무 담당자를 인터뷰하거나 프로젝트의 기획 배경을 소개하는 방향이랄까요. -배민다움 홈페이지-





이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 등 브랜딩 활동을 다각도로 펼쳐나가고 있는 배민에게 칭찬의 박수를... 오늘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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