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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다움 Jun 26. 2022

#5. <분재식물>, BTS 멤버도 한다는 옛적 취미

플랜테리어 중독자의 생애 첫 분재 도전

나로 말하자면 플랜테리어 중독자

넓은 자취방으로 이사하고 나서 식물을 키우는 재미에 빠졌다. 관련해서 유튜브 영상도 올렸었는데, 마침 코로나로 홈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던 시기라 조회수가 터진 적이 있다. 어쨌든, 처음에는 기분전환용으로 하나 샀다가 볼수록 기분 좋기도 하고,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주는 맛도 있어 점점 늘려간다는 게 13개.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7개 남았다. 뭐야 나 6개나 보냈네... 주륵 (미..안)


안타깝게 떠나보낸 식물들은 원룸에서 키우기 어렵다는 유칼립투스, 토마토, 꽃종류 위주인데 욕심 내서 샀다가 결국엔 시들게 한 1인. 이 글을 쓰며 크게 반성하는 중. 식물을 키우려면 정말 큰 책임감과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우리집 환경 조건에서 잘 클 수 있는 지, 잘 고민해야 한다.


한 때 토마토랑 유칼립투스가 힘차던 시절..
내가 좋아하는 우리집 뷰






어쩌다 마주친 그곳에서 알게 된 '분재'

어제 부암동에 갔다가 저녁 먹고 나오는데 웬 가게 하나를 발견했다. '식물작업실 송하'. 인스타그램을 보고 식물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 공간임을 확인 후 망설임없이 들어갔다!




분재, BTS 멤버도 사랑한다는 미니어처 식물


분재: 작은 화분에 키우는 미니어처 식물.
마치 큰 나무를 그대로 축소해서 옮겨놓은 듯 하다.


가게 주인 분께, '이런 식물들은 처음봐서 너무 신기하고 귀엽다'고 말씀드렸더니 사실 분재는 옛날에 할머니들이 즐겨 하던 취미인데 그게 다시 트렌드가 되었다고 하셨다. 아하-! 알아보니 80~90년대 이전부터 기성세대 대표 취미였던 분재는 최근 들어 MZ 세대 사이 힙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게다가 BTS 멤버 RM이 분재 가게를 즐겨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 열풍이 일었다고 한다.



분재는 일본 귀족의 고급 취미?

신기했던 건 분재가 일본식 조경 문화라는 점. 한국은 식물이나 자연에 인공적인 요소를 가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오는 '차경문화'가 발달했지만, 일본은 과거 벽과 성을 지어 생활하던 귀족들이 창밖으로 자연을 즐기는 것이 어려워지자 식물을 축소해 집 안으로 들였다. 그렇게 귀족들이 집안에 가꾸는 작은 정원 문화가 '분재'라는 고급 취미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분재는 한국에서 왜 핫해졌을까?


1. 플랜테리어 & 뉴트로 & 할매니얼 트렌드 믹스의 산물

코로나 19로 국내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식물로 인테리어를 하는 '플랜테리어'도 인기가 많아졌고 여기에 '뉴트로', '할매니얼'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분재>는 주목을 받았다. 역시 문화는 세대를 거슬러 돌고 돈다!


2. 전에 없던 시각적 만족감과 신선함

보자마자 '와 신기해. 귀엽다!!!' 감탄사가 나온다. 1) '귀여운 것'에 반응하는 소비자. 2)'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통할만한 녀석(?)이다. 게다가 3) '귀여운 것'에 반응하고 '식물'도 좋아하는 나같은 소비자라면 더더욱 구매욕구가 콸콸 솟는다!


3. 반려동물 대신 반려식물

물론 식물 키우기도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비해서는 덜 까다롭다. 애초에 동물을 못 키우게 하는 자취방도 많고, 반려동물이 짖거나 시끄럽게 하면 남에게 민폐를 끼칠 우려도 있다. 반면 식물은 소리도 없고, 어디서든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 또, 1인 가구가 원룸 안에서 할 수 있는 범위는 생각보다 좁다. 하지만 분재는 차지하는 면적도 적고,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 1인 가구가 취미로 삼기에도 최적이다.


4. '키운다'는 보람, '나만의 정원'이라는 애틋함  

'보람'과 '애틋함'이라는 감정이 일상에 활력을 주는 빈도는 낮지 않다. 외롭고, 지치고, 무료한 일상에 힘이 되는 감정들을 '분재'로부터 얻을 수 있다.








  




내가 데려온 '애기소사' 분재식물  

그중에 내 눈을 사로잡은 녀석은 3년생 '애기소사'. 이름부터 심쿵인 데다가 생김새도 말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이곳 화분들은 앤틱하고 유니크해서 분재의 매력을 더 빛나게 해주었다.






우리집 작은 정원에 온 걸 환영해

이 귀여움 어찌할꼬. 잘 지내보자 애기소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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