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은다움 Mar 13. 2023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가 대형 플랫폼 입점하면 절망함

★누적 조회수 1.5천★ 입점하지 마세요

그냥 귀여워서 첨부한 얼마전 먹은 레인보우 베이글 사진




1. "싫어싫어" 입점하지마세요.

 


"결국 입점했구나"


최근, 친구랑 둘이서만 속닥거렸던 우리의 최애 브랜드가 대형 플랫폼에 입점한다는 소식에 실망이 컸다. 심지어 유명 모델이 광고도 한대서 더 절망적이었다. 어쩌면 브랜드가 커가는 과정에서 당연한 수순이거늘, 그들의 확장과 성공을 축하해주면 좋을텐데. 팔로워수가 늘고 인기가 어느 정도 차면 결국 대형 플랫폼으로 입점해 나아가는 브랜드들의 행보가 왜 난 달갑지 않을까.


입점하지 마세요..


이런 저... 나쁜 마음인가요? ㅜㅅㅜ



2. '희소성', '팬심'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점점 희소성을 추구하게 되다보니 대중화되는 브랜드에 정이 안 간다. 길 가다가 흔히 마주치는 제품들은 흥미가 떨어진다. 단순히 매출을 위해 대량생산하는 브랜드는 매력이 없다. 하트 수, 리뷰 수, 구매 수가 많은 제품은 일부로라도 사지 않는다. 안 사고 싶다.


'희소성'은 내가 제품을 구매할 때 주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 #한정수량 #오픈런 #소량생산 #귀한원단 #시즌한정 키워드로 진행되는 제품들에 강한 구매욕을 느낀다. 마케터 일을 하는 내 입장에서, 어쩌면 이게 마케팅 포인트일 수도 있음을 뻔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희소성'은 나를 움직인다.  


내가 만약 브랜드를 만든다면 이걸 꼭 지키겠노라



3. 희소성의 끝판왕은 명품이라고 했던가

생각해보면 희소함을 가장 극대화시키는 것은 '가격'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나의 희소성 추구의 종착지는 '명품'이 되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나는 아직 명품을 산 적이 없고, 명품에 대한 흥미도 없다. 경제력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지금 1천만원이 생긴다해도 명품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희소한 브랜드 제품을 여러개 살 것 같다.

그럼.. 희소성은 가격으로만 책정할 수 없는 것 같은데..



4. 아직까지 희소성 지켜 칭찬해주고픈 브랜드

대형 플랫폼에 입점했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도 아니고, 입점하지 않았다고 해서 칭찬할 일도 아니지만. 자사몰에만 집중하며 희소 가치를 오래 지키고 있는 한 브랜드를 개인적으로 칭찬하고 싶다.


미닛뮤트
출처: 미닛뮤트 공식 자사몰 쇼룸 사진


모데스트무드
출처 : 모데스트무드 공식 자사몰 쇼룸 사진

알 사람들은 다 알만큼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겐 유명한 브랜드들이지만서도, 해당 카테고리에 속하는 버티컬 커머스(29CM 또는 W컨셉 등)에 입점을 안 한다. 두 브랜드 모두 꽤 오래전 설립되었음에도, 신제품 출시하면 오픈런 하여 솔드아웃 될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인데 여전히 자사몰에서만 판매중이다. 구체적인 내부 사유는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 이 인지도로 대형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는 스탠스가 왜인지 매우 강한 신념과 희소성이 있어 보인다. (참 이상한 심리)


덕분에 모데스트무드나 미닛뮤트에서 산 제품이나 가방을, 길거리에서 마주친 적이 많이 없다. 제작도 시즌 한정으로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다시는 살 수 없는 제품'이라는 점이 매력을 끌어올린다.



4. 희소성을 지키기 위해 브랜드가 지켜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

희소성을 중시하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브랜드가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1) 한정수량 - 이후에도 물량 자꾸 풀지 않기, 프리오더는 1~2회만하고 스탑

(2) 한정시간 - 그 시간 끝나면 '완전' 마감하기  

(3) 가격 - 아무나 살 수 없는 가격 (ㅠ최후의 수단)  

(4) 자사몰/쇼룸 전용제품 - 대형 플랫폼에서는 살 수 없는 제품 별도 제작 (그나마 희귀가치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