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조회수 1.5천★ 입점하지 마세요
"결국 입점했구나"
최근, 친구랑 둘이서만 속닥거렸던 우리의 최애 브랜드가 대형 플랫폼에 입점한다는 소식에 실망이 컸다. 심지어 유명 모델이 광고도 한대서 더 절망적이었다. 어쩌면 브랜드가 커가는 과정에서 당연한 수순이거늘, 그들의 확장과 성공을 축하해주면 좋을텐데. 팔로워수가 늘고 인기가 어느 정도 차면 결국 대형 플랫폼으로 입점해 나아가는 브랜드들의 행보가 왜 난 달갑지 않을까.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고, 점점 희소성을 추구하게 되다보니 대중화되는 브랜드에 정이 안 간다. 길 가다가 흔히 마주치는 제품들은 흥미가 떨어진다. 단순히 매출을 위해 대량생산하는 브랜드는 매력이 없다. 하트 수, 리뷰 수, 구매 수가 많은 제품은 일부로라도 사지 않는다. 안 사고 싶다.
'희소성'은 내가 제품을 구매할 때 주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 #한정수량 #오픈런 #소량생산 #귀한원단 #시즌한정 키워드로 진행되는 제품들에 강한 구매욕을 느낀다. 마케터 일을 하는 내 입장에서, 어쩌면 이게 마케팅 포인트일 수도 있음을 뻔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희소성'은 나를 움직인다.
생각해보면 희소함을 가장 극대화시키는 것은 '가격'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나의 희소성 추구의 종착지는 '명품'이 되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나는 아직 명품을 산 적이 없고, 명품에 대한 흥미도 없다. 경제력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지금 1천만원이 생긴다해도 명품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희소한 브랜드 제품을 여러개 살 것 같다.
그럼.. 희소성은 가격으로만 책정할 수 없는 것 같은데..
대형 플랫폼에 입점했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도 아니고, 입점하지 않았다고 해서 칭찬할 일도 아니지만. 자사몰에만 집중하며 희소 가치를 오래 지키고 있는 한 브랜드를 개인적으로 칭찬하고 싶다.
미닛뮤트
모데스트무드
알 사람들은 다 알만큼 패션에 관심 많은 사람들에겐 유명한 브랜드들이지만서도, 해당 카테고리에 속하는 버티컬 커머스(29CM 또는 W컨셉 등)에 입점을 안 한다. 두 브랜드 모두 꽤 오래전 설립되었음에도, 신제품 출시하면 오픈런 하여 솔드아웃 될 정도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인데 여전히 자사몰에서만 판매중이다. 구체적인 내부 사유는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봤을 때 이 인지도로 대형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는 스탠스가 왜인지 매우 강한 신념과 희소성이 있어 보인다. (참 이상한 심리)
덕분에 모데스트무드나 미닛뮤트에서 산 제품이나 가방을, 길거리에서 마주친 적이 많이 없다. 제작도 시즌 한정으로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다시는 살 수 없는 제품'이라는 점이 매력을 끌어올린다.
희소성을 중시하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브랜드가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1) 한정수량 - 이후에도 물량 자꾸 풀지 않기, 프리오더는 1~2회만하고 스탑
(2) 한정시간 - 그 시간 끝나면 '완전' 마감하기
(3) 가격 - 아무나 살 수 없는 가격 (ㅠ최후의 수단)
(4) 자사몰/쇼룸 전용제품 - 대형 플랫폼에서는 살 수 없는 제품 별도 제작 (그나마 희귀가치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