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문
요즘 내 대화의 주제는 온통 결혼이다.
난 이제 막 사회에 나왔을 뿐이고,
이제 겨우 25를 막 지나가고 있고,
나로 살아간지 얼마 채 되지 않았는데,
온통 '결혼 이야기' 뿐이다.
결혼이 하기 싫은게 아니다. 너무 하고 싶지만, 지금이 아닐 뿐.
어렴풋이 들었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지만
결혼을 하면 '나'로 살아가기 힘들 것 같아 사실,
무서워서 그렇다.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가 있지만, '나' 자체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하고 싶다면 나는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내 삶의 모든 이야기가 '결혼'인 것은 싫다.
만나는 사람마다 언제 결혼하냐는 질문 뿐이다.
'나'라는 사람이 이미 점점 지워지고 있는건가.
어찌됐든 나는 나라는 사람 자체로
말하고, 듣고, 어울리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