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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ze Nov 12. 2017

결혼

문문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사랑을 하고

나 그게 어려워 혼자

TV를 트나봐

.

가끔 나쁜 얼굴에 각진 단어를 골라

아프게 말하고

남이 되잖아요

내 마음은 그래

나 그게 두려워

나 그게 어려워

TV나 보는 중

TV나 보는 중

TV나 보는 중


요즘 내 대화의 주제는 온통 결혼이다.

난 이제 막 사회에 나왔을 뿐이고,

이제 겨우 25를 막 지나가고 있고,

나로 살아간지 얼마 채 되지 않았는데,


온통 '결혼 이야기' 뿐이다.


결혼이 하기 싫은게 아니다. 너무 하고 싶지만, 지금이 아닐 뿐.

어렴풋이 들었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지만 

결혼을 하면 '나'로 살아가기 힘들 것 같아 사실, 

무서워서 그렇다.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가 있지만, '나' 자체에 대해서 알아가는 것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하고 싶다면 나는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 내 삶의 모든 이야기가 '결혼'인 것은 싫다.


만나는 사람마다 언제 결혼하냐는 질문 뿐이다.

'나'라는 사람이 이미 점점 지워지고 있는건가.


어찌됐든 나는 나라는 사람 자체로

말하고, 듣고, 어울리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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