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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ze Nov 19. 2018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2018 SWDW 

얼마 전,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내가 컨퍼런스를 선택하고, 컨택하는 기준은 딱 하나 연사들이다. 평소에 보고싶었고, 궁금했던 사람들이 나와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가 궁금한 컨퍼런스가 있다. 

물론 유명한 사람들이라면 인터뷰나 칼럼이 있을 것이고, 혹은 책을 출간했을 수도 있지만 직접 만나 그 사람의 '눈빛과 말투'를 직접 대면하는 건 다르기 때문에 내가 궁금했던 사람이나 브랜드는 꼭 직접 만나야 한다. 


이번에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는 프레임몬타나 최영훈 대표님과 퍼블리 박소령 대표님, 그리고 장인성 이사님과 에어비앤비 한국지사장님, 박태일 편집장님, 그리고 여러번 찾아갔지만 또 보고싶었던 스페이스오디티 김홍기 대표님.


궁금했던 이유는 별 거 없다. 브랜드와 사람이 너무 매력적이다. 이번 강연에서도 또 느꼈다.

결국 사람의 매력이다. 그 일이 잘되고, 못되고, 유명해지고는 결국 운이 어느정도 작용을 하는데 어떤 길을 따라 결국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한 번 더 눈길이 가게되는 건 역시 그 사람 자체의 매력이다.


내가 생각컨데 그 매력은 '생각의 깊이'에서 나오는 것 같다.

얼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애정이 있는지에 따라 눈빛과 말투가 다르다. 

내가 사람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눈빛과 말투다. 속일 수가 없다. 무슨 말을 할 지는 지어낼 수 있는 거지만 저 2가지는 정말 그 사람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날 연사들의 이야기에서 생각할 '거리'를 찾은 것도 물론 많았지만,

그보다 이 날의 분위기와 사람들 자체를 통해서도 많은 걸 느꼈던 것 같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3가지는 이랬다. 

-결국,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잘하는 일 안에 좋아하는 일을 속하게 해라.

-아직 뭘 잘하는지,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컨퍼런스나 책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지말고 끊임없이 생각해라

-새로운건 주변에 정말 널렸다. 사람들의 행동과 뭘 좋아하는지에 관심을 가져라.


심지어 얼마 전, 연차를 내면서까지 모교의 직무박람회에 참여해서 후배들한테 '마케팅이랑 무엇인지, 진로는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어떻게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목이 쉬어라 상담을 해주고 난 뒤였는데. 그 때 정말 절박해 보이는 한 아이가 '잘하는 일이랑 좋아하는 일 중에 무슨 일을 해야 하냐'고 물었다. 


난 사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주의였는데,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남편은 항상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주의여서 '잘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해주었다. 


그러면 선배님은 뭘 제일 잘하는 지 찾으셨어요? 그걸 못찾겟어요. 


나도 아직 찾고 있어.라고 말해주었고, 진짜 나도 아직 찾고있다. 내가 잘하는게 무어라 주변 사람들이 '잘하는 것'의 카테고리에 속하게 하기 어려워 내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친구는 자소서에 쓸 '강점' 한 마디가 필요했겠지만, 사실 그건 취업을 하고 난 몇년 뒤까지도 널 뒤따라 다닐 문제라고, 나도 아직 못찾고 있지 않느냐는 말을 들은 그 친구는 굉장히 찝찝하게 돌아갔지만 사실이다.


사실 좋아하는 일을 하던, 잘하는 일을 하던 뭐가 중요하냐는 생각도 든다.

그저 '일'을 한다는게 괴롭기보다 행복하면 되었지. 일이 나를 하는게 아니라 내가 '일'을 하면서 월급 외에 무언가 얻는다는 기분이 들고, 충만하다면 무얼 하든. ganz egal.


상관없다.

나도 얼른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seek and destroy해야지.



오픈애즈에도 다녀온 이야기를 남겼어요.

잘하는일  vs 좋아하는 일, 둘 중에 뭘 해야하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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