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zeze Feb 12. 2016

100년 동안의 진심

언니네 이발관

오월의 향기인 줄만 알았는데
넌 시월의 그리움이었어
슬픈 이야기로 남아
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 


오월의 향기

그런 순간이 있다.

다른 관계로부터 비로소 이해가 가능해지는 순간.

오늘 출근길에는 문득  그때 그 사람의 감정이 이해가 되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이해를 못하던 순간이었는데,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사람에게 화를 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 화가 난 게 아니고 걱정이었구나. 를 깨달았다.


오늘도  수천수만 가지의 인간의 감정 중 또 하나를 더 알게 된 것 같다.

그 관계는 이미 지나갔지만.


언니네 이발관은 고등학교 때 처음 알게되었다.

EBS문제집을 풀면서 아무생각없이 흘려들었던 노래들이었는데,

이석원이 산문집을 냈을때는 왠지 모를 친근감에 찾아 읽었고,

지금은 보통의 존재, 실내인간,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모두 내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다.


그렇게 생각없이 흘려들었던 노래들이었는데

얼마 전 이 노래를 다시 들었을 때는 단지 4줄일 뿐인 이 가사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4마디에 오월의 향기와 시월의 그리움을 담았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플레이리스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