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은 경험이 남기는 것

by 녀웃

사랑받은 경험에서 오는 당당함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 힘은

관계가 흔들릴 때마다

‘나는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으로

급격히 빠져들지 않게 붙잡아준다.


이미 사랑받아본 사람은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우지 않는다.

떠날까 봐 불안해지더라도

그 불안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을 과도하게 희생하지 않는다.


사랑을 붙잡기 위해

더 참아야 하고,

더 맞춰야 하고,

더 많이 내어줘야 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희생 속에서 자기 가치를

조금씩 깎아내리는 선택을

반복하지 않는다.


사랑받은 경험은

관계를 더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관계가 위태로워질 때에도

자신을 버리지 않는 기준을 남긴다.


그 기준이 있는 사람은

떠나는 사람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머무는 사람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


어쩌면 친밀한 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노력이나 헌신이 아니라,

이미 한 번은

아무 조건 없이 받아들여졌다는

기억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남겨본다.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사람인가,

아니면

이미 사랑받아본 사람으로

관계에 서고 있는가.

월, 수, 금 연재
이전 03화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이상화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