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아닌 별처럼

by 녀웃

싯다르타에서 이런 문장을 읽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흔들리다가

방향을 잃고 떨어지는 낙엽과 같고,


드물게는

별처럼 자신의 궤도를 따라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고.


그 문장을 읽고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흔들린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달라지고,

작은 인정에 마음이 올라갔다가

사소한 무시에 오래 머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보다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순간도 많다.


그렇게 살다 보면

바람이 부는 쪽으로 기울어지듯

명확한 목적지가 없는 채로

흘러가고 있다는 감각만 남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조금 다르게 살아간다.


그들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려도 돌아올 자리와 힘이 있는 사람들이다.


무엇이 자신에게 중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살고 싶은지,

어디까지는 지키고 어디부터는 내려놓을지.


그 기준이 명확하게 있다.


그래서 바람이 불어도

완전히 방향을 잃지는 않는다.


삶의 속도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의 궤도를 가진다는 것은

내 인생 전체를 재구성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아주 작은 순간과 선택들에서 시작된다.


조금 덜 흔들리는 선택,

조금 더 나에게 맞는 방향,

남들이 아니라

내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


그 선택들이 쌓일 때

사람은 점점

흘러가는 존재가 아니라

흘러가다가도 금방 자신의 궤도로 돌아올 수 있는 존재가 된다.


바람은 계속 불고

세상은 계속 움직이지만


그 안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것.


그렇게 자신만의 단단한 궤도를 가진 삶.


나는 지금

바람을 따라가고 있는가,

아니면

나만의 궤도를 따라 살아가고 있는가.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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