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벗어나지 않는 선택

by 녀웃

살아가면서

모든 공격과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어떤 말들은 이유 없이 날아오고,

어떤 시선들은 설명 없이 사람을 규정한다.


그 앞에 서 있으면

생각보다 쉽게 흔들린다.


내 행동이 틀린 것은 아닐까,

내가 뭔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의심은 조용히 스며들어

나의 기준을 흔든다.


그리고 타협한다.


충돌을 피하기 위해,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기 위해,

혹은

그저 편해지기 위해.


하지만 그렇게 선택한 방향이

나를 벗어난 것이라면

결국 남는 것은 편안함이 아니라

어딘가 어긋난 감각이다.


그래서 이제는

스스로 내려놓지 말아야 할 기준을

먼저 분명히 하려 한다.


그 기준 안에는

내가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가 포함된다.


상대의 태도에 따라

나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 것.


차갑게 대한다고 해서

나까지 차가워지지 않는 것.


나는

따뜻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나의 기준을 낮추지 않는 쪽을 선택하려 한다.


쉽지 않은 방식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결국 나를 지키는 일에 가깝다고 믿는다.


그 기준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잃지 않기 위한 것이다.


세상이 내가 틀렸다 말하더라도

그 안에서 내가 선택을 바꿀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지는

결국 나의 몫이다.


모든 것을 지켜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들을

나는 알고 있어야 한다.


이 다짐은 모든 공격과 비판에 맞서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내가 옳다고 생각한 신념과 가치를

내 선택으로 남겨두겠다고

조용히 정한는 것이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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