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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리인 Nov 23. 2022

당황 그리고 감사함

브런치라는 마당에서

 

 은퇴 이후의 감정 동요도 막고 취미생활도 할 겸, 하려고 한 것이 제법 있었다. 브런치 글쓰기, 책 출간, 농장에 작은 정원 만들기, 토종 콩 재배하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등 소위 벽돌 책 보기...


 그나마 제대로 한 것은 브런치 글쓰기 딱 하나였다.


 염려한 것보다 심적인 타격이 크지 않았는데, 브런치의 역할도 컸다. 브런치가 나에게 신경정신과 병원 역할을 크게 한 것이다. 


 글감을 고민하고 내용을 생각하고 글을 쓰는 몰입의 시간들이 나를 치유해 준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글을 쓸 때는 나의 직장이었다. 또한, 작가분들의 글을 볼 때는 도서관이자 글쓰기 학교였다. 전천후 나의 삶터였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1  나에게도 이런 일이


 지난주에 게재한 '신입사원 왔습니다"라는 글이 뜻밖에 누적 조회수 1,000명을 기록한 것이다. 16일에 게재하고 그날 500명에 육박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조회수가 많지 않은 나로서는 접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신입사원이 관심 있는 테마라 그렇겠지만, 다음 사이트 초기화면의 노출 효과가 역시 큰 거 같았다.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객 발송 문자 메시지의 단어와 문장도 더 고민하고, 이미지 활용 등 노출을 강화하라고 직원들에게 많이 강조했었는데, 그 효과를 보게 되니 기분이 묘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테마 선정과 글의 내용, 공감의 중요성에 대해 절로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 선정 1년 무렵인 지금, 매주 수요일에 한 편씩 글을 고 있는 이 시점에 좋은 가르침을 준 것이다.


 '신입사원 왔습니다'는 <직장생활은 커뮤니케이션과 문제 해결> 매거진에 게재된 글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린 결론이 '직장생활은 커뮤니케이션과 문제 해결의 집합체'라는 것이었다. 이 두 가지 요소에는 순간순간의 선택이 결합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면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주도적인 삶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이외에 마케팅, 서비스, 스포츠, 일상의 단상 등의 글을 쓰고 있다. 또한 <그렇게 매니저가 되었다>는 영업 조직을 운영하는 매니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쓴 글이다.


 많은 분들의 글을 보지는 못하지만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보며 항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래뿐 아니라 글도 정말 잘 쓰네!'하고 생각하게 된다. 탁월한 초절정 고수들이 즐비하다.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영화나 노래, 웹툰뿐 아니라 유수의 해외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서서히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문학 분야도 조만간 한류 콘텐츠의 중심 타자로 등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분들이 많다.




#2  계속 써 보자


 M님의 글은 멋진 사진과 함께 삶과 인생에 혜안과 통찰을 주는 울림이 크다. 또 매일 글을 게재하는 P님은 폭넓은 소재, 다양한 에피소드와 기발함, 흡인력 넘치는 탁월한 필력으로 글을 기대하게 한다. 최근에 보게 된 J님은 해박한 지식과 사유의 깊이, 연결의 확장성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제 몇 달 있으면 퇴직한 지 1년이 된다. 나 자신을 나에게 고용하겠다고 가족에게 말했는데 조금 불안해지기도 한다. 일터의 소중함과 노동의 신성함을 생각하게 되는 요즈음이다. 내년 이맘때 어떤 상황일지, 아직 명확히 그려지지 않는다.


 그래도 확실한 것 하나!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위해 활자와 글 곁에 더불어 있고 싶다는 것이다. 브런치라는 마당에서, 꾸준히 함께 걸어 나가려 한다.  


 조금이나마 위안과 공감이 되고, 영감과 아이디어를 주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소소한 일상의 우리네 이야기가 세상의 바른 변화로 연결된다는 생각으로, 그저 쓰려한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한발 두발, 뚜벅뚜벅...




이미지 출처 : 제목 - 넷플릭스  #2 - 픽사베이


#퇴직 #변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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