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궁리인 Dec 07. 2022

면접을 봤다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

 

 지이잉… 전화벨 소리에 숨을 가다듬었다. 십수 년 만에 경험하는 면접이 시작되었다. 기업과 전문가의 매칭 플랫폼인 T사의 면접이었다.


 작년부터 고민하던 숙제를 오늘에서야 풀 수 있었다. 


 나의 경험과 지식이 쓰였으면 하는 마음에 전문가 분야에 응모했던 것이다. 전화로 진행된 면접은, T사 소개와 업무 프로세스 안내를 시작으로 경력 등 강점 영역에 대한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교육, 상품/서비스/신시장 개발, 마케팅, 고객만족, 영업 등 재직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와 업무를 경험했지만, 오랜만의 면접이라 조금 긴장이 되기도 했다. 30분 가까운 면접은 인터뷰어의 원숙한 진행과 배려로 잘 마칠 수 있었다.


  선정 통보를 받았다. 


 작년 말의 브런치 작가 선정에 이은 낭보였다. T사의 전문가도 고 싶은 일이었는데, 늦게나마 이루게 된 것이다. 미적미적 게으름을 피우다 지난주 신청하고 선정 통보를 받으니 또 다른 한 걸음을 내디딘 기분이 들었다.



#1  큰 도움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실무자 시절 경험한 다수의 프로젝트와 고난도의 업무 경험은 힘은 들었지만, 부서장이 되어서 업무를 입체적으로 보고, 멀리 또 세밀히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조력자의 도움 없이는 훨씬 힘든 과정이기도 했다.


  전사 고객만족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고객만족지수 개발과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었다. 팀원들과 밤낮없이 파고들었지만 광범위한 업무와 논리 부족으로 답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좌절과 압박감으로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해답은 외부 컨설턴트의 코칭이었다. 중점 추진항목별 핵심지표 선정과 지표별 가중치 부여가 해결의 실마리였고, 이를 토대로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또, 전 직원 대상의 조직문화 교육 과정 개발을 한 적이 있었는데 경험과 지식이 미흡해 힘들었다. 결국은 교육 전문가였던 동료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둘의 아이디어를 더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조직문화 교육 과정 개발 경험이 없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일본 대형 금융사와의 공동 프로젝트, 전국 아파트 관리비 카드결제 시스템 구축, 대표 상품 개발 등도 법률 검토부터 영업, 상담, 전산 개발 등 업무 전반에 걸친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종전 프로젝트의 경험과 지식이 큰 힘이 되었다.  


 이런 다양한 경험 까닭인지 업무를 종합적, 장기적으로 보는 편이다. 또한, 실전형 직무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마케팅/영업 등 실전 업무 스킬을 직원들에게 강의하는 등 깊이 있는 접근에 대해 관심도 많다.


 회사에서 배운 많은 것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  잘해 나가야 할 텐데


 T사는 특정 영역의 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한 기업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를 연결해, 기업의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합리적인 비용과 밀도 있는 작업을 통해 단기간 내 성과 창출을 지향한다.


 몇 년 전인 론칭 시기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상품개발, 해외 수출, 비용절감 등 업종과 영역을 불문하고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좋은 취지를 살리고 있는 듯하다.



 전문가는 신사업에 진출하거나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원하는 기업에,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는 지식노동을 통해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기업은 효율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한 훌륭한 모델이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대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유관 중소기업에 대해 다양한 컨설팅 지원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미흡한 중소기업으로서는 경영에 큰 힘이 되고, 이는 대기업에 품질 좋은 부품 공급 등으로 선순환 역할을 한다. 이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경기침체에 따라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사업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안별로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도, 최적의 사업 운영과 시장 개척을 위한 돌파구는 물론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터득한 전문가들의 실전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 이러한 협업 모델이 질적 양적으로 확대되고 성공사례가 쌓일 때 우리만의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아가 기업의 성장과 새로운 사업 진출 등 일자리 창출과도 연결되는 일이기도 하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지, 잘할 수 있을지 염려도 되지만 그 길에 동참하고 싶다.

 

 힘들지만 꿈과 희망으로 스타트업을 꾸려 나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기업들에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미지 출처 : 제목 - 픽사베이, 탤런트뱅크  #1 - 픽사베이  #2 – 픽사베이


#희망 #출발 #지원 #경험 #성공 #프로젝트

매거진의 이전글 당황 그리고 감사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