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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궁리인 Dec 21. 2022

우리도 지방에서 살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1  언제 이렇게 바뀌었지?


 ‘저게 뭐지? 저런 예쁜 카페가 생겼네’ 생각지도 못한 일에,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췄다.


 십 년 전이나 이 십 년 전이나 언제나 그대로여서, 시간이 멈춘 듯한 면(面) 소재지 한 복판에 처음 보는 카페가 활력과 생동감을 주고 있었다.


 검색해 보니 인싸 카페였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무심코 보니 가게의 외벽에, 귀촌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는 게시물이 부착되어 있었다.


 지자체로부터 건물 리모델링 비용을 보조받은 것이다. 유동인구가 은 곳이지만 참신한 정책과 카페의 인기에 힘입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길 바랬다.


 

 큰 변화가 없던, 지방 소도시가 몇 년 사이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어느새 특색 있는 카페와 트렌디한 식당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치킨 브랜드도 20여 곳은 돼 보이고, 피자, 김밥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17년 이후 해마다 2천명씩 감소 추세였던 인구가 올 7월을 기점으로 4백명 증가한 것을 보니 인구 유입을 실감할 수 있었다. 소도시의 변화는 당연히 반길 일이지만, 고단한 삶의 무게도 느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1년 귀농귀촌 인구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51만 5천명으로 2년 연속으로 전연령대에서 늘었다. 


 특히 30대 이하와 60대가 5.0%와 16.4%로 크게 증가했다. 30대 이하는 23만 5천명으로 전체의 46%에 이를 정도로 흐름을 주도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도시생활 탈피, 지방에 대한 관심 증대에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귀촌 이유로는 직업 34%, 주거 27%, 가족 22% 순인데 일자리가 역시 1위로 나타났다.


 실제 데이터를 보니 변화의 움직임이 이해되었다.  관련 기관과 지자체도 더 고민하고 실행할 때 인 듯하다.

 



 #2  변화가 필요해

 

 일자리를 찾아 귀촌하는 젊은 층의 인구유입과 자영업자의 증가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분위기 변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시장 규모의 한계, 경쟁 심화 등으로 머지않아 어려움도 예상된다.


 제주연구원의 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21년 410명의 제주도 거주 이주민 대상 면접조사 결과, 28%가 타 지역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취업 29.6%, 임금 부족 15.8% 등이 주 요인으로, 일자리 문제가 핵심으로 파악되었다.  


 이러한 고민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보다 슬기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종전의 귀농 중심의 일자리 지원책과 지역축제와 관광, 기존 업 중심에서 벗어나 보다 심도 있는 접근 실행이 중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지자체장 직속의 일자리 창출 전담 조직 구축과 실효성 있는 운영이 필요하다.


 정책을 개발하고, 지역 상황에 맞는 고유의 산업과 경쟁력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종합적인 지원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둘째, 기업의 적극 육성을 위한 종합 지원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


 세제 등 정책적 지원은 물론 전문가를 활용해 경영, 마케팅 등 컨설팅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도록 하자. 매출 신장, 수출 지역 다변화 등 큰 폭의 수익 증대가 가능할 것이다.


 셋째, 기업 유치와 육성에 필요한 산업 단지의 통합 서비스 체제를 만들자.


 주거, 교육, 환경, 교통 등 제반 환경 정비를 통해 거주자의 만족도 증대가 필요하다. 가령, 이동식 주택 설치, 산업단지 공동 육아시설, 역량 있는 결혼 이주민을 활용한 외국어 교육 등은 즉시 실행 가능할 것이다.  


 넷째, 내년 초 시행 예정인 ‘고향사랑 기부제’의 적극 활용이다. 

 

 

 1년에 인당 최대 500만 원을 기부하고, 지자체는 금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하는 제도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구체적 실행이 필요하다.


 우선, 답례품의 선정과 품질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부자가 만족을 넘어 진한 울림을 느끼도록 해 보자. 금액별 적정 상품은 물론, 포장 방법과 문구 하나에 이르기까지 섬세하게 운영하자.


 또한, 지역 쇼핑몰과 연계해 2차, 3차 매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이용금액별 멤버십 제도 운영, 지역 우수 업체와 판매자 홍보, 이용자 아이디어 제안, 관광 안내 등의 통합 운영체제 구축으로 일자리 창출을 모색하자. 





 재정, 인력, 인프라 등이 부족한 지자체로서는 쉽지 않은 이다. 지자체장을 비롯한 많은 이들의 노력과 실행이 필요할 것이다. 젊은 층의 유입을 긍정의 기회로 삼자. 마중물이 제대로 쓰이도록 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정책과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농업, 자영업 이외의 선택지를 넓혀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하자.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창출되었으면 한다.


 “우리 아이들과 이곳에서 함께 오랫동안 같이 고 싶어요”라는 어느 젊은 부부의 말이 떠오른다. 그들이 꿈과 희망에 부풀어 가꾸는 마당의 정원이, 아름드리 수목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이미지 출처 : #1 - 농민신문   #2 – 행정안전부


#지방 #농촌 #희망 #변화 #지자체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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