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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필 Zho YP Oct 26. 2022

산수화 속 네 마리 새...(국운풍수)

김두규

주역으로 점을 치면... 吉·凶·悔·吝의 답변.. 회(悔)는 흉함이 예상되지만 중간에 뉘우치면 길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인(吝)은 길할 수 있는데, 처신을 잘못하면 흉이 됨을 말한다. 즉 점치는 사람의 처신과 결단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풍수도는 점과.. 관련


산수(山水)간에 터를 잡고(卜), 건물을 짓고(營), 그곳에 거주하기(居)까지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마지막으로 그 길흉을 따지는 행위(占)가 풍수이다. 이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산수화가 된다.


"그림 속에도 풍수가 존재한다(畵亦有風水存焉)" "산수화를 그릴 때 풍수를 따져야 한다(作畵亦講風水)"


원나라의 4대 산수화가로 꼽히는 황공망(黃公望)과 오진(吳鎭)은 역술인으로도 활동..


송간금수도(松澗禽獸圖)는 작가 미상의 송나라 그림..


그림 속 산은 웅장하고 물은 굽이쳐 흐른다. 풍수에서 산은 인물을 물은 재물을 주관하다고 해석.. 큰 인물과 재물에 대한 소망..


물 한가운데 바위를 놓아 수구막이.. 수구가 제대로 막혀야 지기가 빠져나가지 않는다. 새.. 모두 4 마리.. 서로 다른 4마리로 볼 수 있지만 한 마리 새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위에 앉아 있던 새가 세상을 향해 우측 상단으로 비상한다. 하지만 거대한 산에 막혀 좌측으로 선회를 한다. 끝내는 거대한 소나무에 막혀 중간 지점에 착지한다. 그리고 처음 출발했던 자신(바위 위의 새)을 바라본다.


한 인간의 생애 혹은 그 사람의 吉·凶·悔·吝을 상징..


점이란.. 자신을 객관화하려는 시도..


점은 도모하는 일의 吉·凶·悔·吝을 묻는 것인데 해답은 이미 자신 안에 있는 것이다.


원래 인간은 자기가 풀 수 있는 문제 만을 설정할 뿐이다.


능력 그 이상의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믿는 자는 초인이거나 광인으로 미치거나 죽음으로 삶을 마감한다.

 

(조선일보, 2015. 05. 16, 김두규교수 우석대 교양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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